사회생활에 관하여
우리는 예전부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곤 했다. 앞에서는 예스맨이고,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주다가 뒤에서는 흉을 보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적당한 가면은 필수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싫어하는 직장동료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항상 좋게 대우해 주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두에게 아침 인사를 하면서 특정인에게만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간다거나 그런 좀스러운 짓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로 존중은 해줘야 한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마저 싫을 수도 있지만 나와 그 동료 간의 텐션(긴장)을 너무 드러내게 되면 직장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사회는 일을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감정선을 빼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예시처럼 인사를 특정인에게 하지 않거나 혹은 지나갈 때마다 묘하게 시비를 거는 행위들은 (한숨을 푹푹 쉬면서 지나간다던지, 코웃음을 치고 지나가가던지) 주변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나는 이 전에 어떤 두 선생님 간의 안 좋은 관계에 끼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심지어 윗 예처럼 자신들의 감정을 감추지도 않았었다. 묘하게 흐르는 불편함에 업무만 하자고 되새기면서도 그 둘의 감정까지 읽히니 내가 좌불안석이 되고 그래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나곤 한다. 그러고 나니 업무에서 쓸데없는 감정소비를 하게 되어 피로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어른스럽지 못하다'
어른스럽다는 건 꼭 나이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내심과 생각에 깊이가 있고, 평안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들은 학교에서 싸우는 어린애들과 같았다.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감정적으로 마찰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를 지혜롭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잠시 묻어두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는 나중에 다음 주 회차에서 풀어내겠다.
나도 일을 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전 '우리는 왜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가'에 작성한 소위 불순물 같은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노골적으로 나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선을 지켜 교류를 하고 그들에게 정당하게 어떤 업무를 도와줄 것을 요구하곤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되면 내가 그들보다 상급자이지 않는 이상 업무를 도와달라고 요청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직장 동료 간 업무를 공유하다 보면 그들의 업무적 협조가 필요로 할 때도 있는데 그를 요구할 때에 까다로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적당한 가면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느낀 부정적인 감정을 제외하고 업무적인 조정이 필요하거나, 그들의 업무 태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그건 관리자에게 정식으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응당하다. 관리자의 역할 중 하나인 업무 배분이 해결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