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재 박종익 Sep 16. 2024

이슬꽃

냉이꽃 당신2

이슬꽃


                                    우재(愚齋) 박종익


이른 아침 안개비의 수다에 이끌려

화려한 꽃의 한 시절을 부둥켜안고

숲속에서 숨을 멈춘 카메라

여치의 울음소리가 실종된

풀잎 속으로 쓰러진다

어제는 구름이었다가 오늘은

안개 속으로 몸을 낮추며

풀잎 위를 순례하던 이슬이

렌즈 창에 거꾸로 매달려

꽃잎의 피보나치 수열을 해독하

둥글게 몸을 말다가

영롱한 이슬꽃으로 환생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