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당신2
아무리 만져봐도
거시기는 분명 내 것이 아닙니다
낯선 놈이 떡하니 들어와
제 몸 인양 그림자까지 주인 행세합니다
아무리 꼬집어 봐도 내 것은 잡히지 않고
누가 물어보지도 않고
쓸모없는 껍질만 내게 입혀주고 갔을까요
나를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가만히 거시기를 만져봅니다
이리 땅겨보고 저리 주물러 보고
이러다 정말 이상한 성추행범이 되고야 말겠습니다
발가락은 꼼지락거리는데
거시기는 누구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네요
흰옷 입은 아가씨가 다가옵니다
난감합니다
물어 볼 수도 안 물어볼 수도
세상 참 요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