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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차원 그녀 Oct 09. 2024

부자의 기준이 뭐냐고?

그저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딸에게는 부자 친구가 1명 있다. 딸이 말하길 본인이 아는 친구 중에 걔가 가장 부자라고 했다. 딸 친구들 엄마와 전혀 교류를 하지 않기에 나는 확인할 길이 없다.      


3월 무렵 딸은 처음으로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다. 그리고는 상당히 충격을 먹고 돌아왔다. 

“엄마, 친구 엄마가 드라마에 나오는 사모님처럼 가운을 걸치고 슬리퍼를 신으며 사뿐사뿐 걸어오시는 거야. 완전 다른 나라 사람 같았어. 그리고 집은 얼마나 깨끗한지 밖에 나와 있는 잡동사니가 하나도 없더라고.”

“딸, 드라마 그만 봐라.”     


하루는 저녁을 먹는데 또 딸아이가 그 친구 이야기를 했다. 

“엄마 걔 엄청 부자인 게 확실해.”

“뭐가? 뭐 또 자랑하던데?”

“걔 엄마가 폰 구린 거 가지고 다니면 친구들한테 왕따 당한다고 아이폰 15 프로 사줬다. 그리고 더 웃긴 건 뭔 줄 알아? 걔 집에 아이패드 있거든 근데 PPT 만들려고 갑자기 아이맥을 산다고 보고 왔대. 애플워치도 있고, 완전 애플 부자야!”

“능력 되면 살 수도 있는 거지. 하지만 엄마는 사줄 능력이 안 되니 너무 부러워하지 말아라.”     


며칠 후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온 딸아이가 다급하게 나를 찾는다. 

“엄마, 엄마, 친구 엄마가 밥 먹고 후식으로 과자를 주셨거든.”

“뭐, 비싼 페레로로쉐 그런 거 주시더나?”

“아니, 그게 아니고 노브랜드 과자를 주셨어.”

“맛있더나?”

“엄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부자들도 노브랜드 과자 먹는 거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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