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 선정작> 희곡부문_ 극작 홍예성
<제 1 화>
등장인물:
유지연- 40세 여자. - 전 한국병원 간호사
박수찬- 39세 남자. - 사진작가, 독립영화 감독
임보성- 30세 남자. - 취업준비생
오영란- 24세 여자. - 범죄자
장수영- 34세 남자. - 셰프로 활동한 경험 있음
이진순- 55세 남자. - 이혼 후 산중 생활을 했다. 사고로 다리를 전다
방성한- 65세 남자. - 과거 노숙인으로 살다 현재 저택의 집사
무대는 화려한 호화주택의 내부와 주택 외부로 나누어진다. 주택의 내부는 각 방과 거실, 그리고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사용되며 사실적이지 않은 기호적이고 상징적 구조물로 공간을 나누어 사용한다.
<Prologue>
어둠 속에서 목소리만 들린다.
남자1 사…… 살려줘.
남자4 어서 쏘시죠.
어둠 속에 서서히 다섯 명의 실루엣이 보인다. 남자1이 바닥에 앉아 있고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남자2. 그 옆에서 남자2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서 있는 남자3.
서로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한쪽에서 겁에 질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 남자 4.
남자5 뭐 하고 있습니까? 네가 이자를 죽이지 않으면 당신이 죽는 겁니다.
남자1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남자2가 들고 있던 총을 떨어뜨리자 그 옆에 서 있던 남자5가 남자3의 머리에 총을 겨눈 후 총알을 장전한다. 겁에 질린 남자3이 비명을 지르며 남자1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남자1 쓰러진다. 정적. 암전.
<제1막> -1장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수 찬 일어나 봐요. 어서요.
지 연 아, 머리야.
수 찬 정신이 들어요?
지 연 여기가 어디예요?
무대 밝아진다.
지 연 (방을 둘러보며)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수 찬 식당에서 나올 때. 어떤 남자가……
일어나 주변을 살피는 지연.
지 연 내 가방.
수 찬 휴대폰도 없어졌어.
지연, 벌떡 일어나 문으로 가서 두드리며
지 연 이거 봐요! 문 좀 열어봐요. 아무도 없어요? 이봐요.
수찬은 조심스럽게 방 내부를 살펴본다. 방문이 열리고 백색의 슈트를 입은 단정한 옷차림을 한 남자가 찻잔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서 있다.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으나 어딘지 모를 차가움이 감돈다.
성 한 (가벼운 목례를 하고) 많이 놀라셨죠? 이제 안심하십시오.
지 연 누구세요? 여긴 어디죠?
성 한 쉿. 그건 차차 이야기하고, 우선 마음을 진정시킬 겸 차를 한잔 드시죠. (차를 건넨다.)
지연이 차를 받지 않자 성한, 지연과 수찬을 한 번씩 쳐다보고는,
성 한 그럼 식사를 준비할 때까지 편안히 계십시오.
성한이 방을 나간다. 사이. 수찬과 지연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방문 사이로 빠끔히 얼굴을 드러내는 영란.
지 연 누, 누구세요?
영 란 두 명이 한꺼번에? (방 안으로 들어오며) 반가워요.
영란이 발랄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그러나 뒤로 한걸음 물러나는 지연.
영 란 (안쓰러운 듯) 완전히 겁먹었네. 집 구경은 했어요? 아, 아직 못 했겠구나. 따라와요. 내가 집 안
내해줄게요. 어차피 하루 이틀 있을 것도아닌데.
지 연 그게 무슨 소리예요? 여기 대체 어디예요?
영 란 궁금하면 따라와요. (두 사람을 떠밀며) 자, 자. 어서.
영란이 지연과 수찬을 데리고 방을 나간다. 음악과 함께 무대가 전환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