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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언니 Jul 11. 2023

[현실판] 결혼으로 인생역전

달동네에서 강남까지


Episode 9.




비용이 드는 결혼정보회사라는 옵션을 생각하기 전에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아.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목적 자체도 인재풀을 넓혀서 나와 맞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기 위함이기 때문에 많이 만나보고 맞는 사람을 찾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동호회든, 애플리케이션이든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아. 단, 전문회사는 사전에 서류 체크 등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조건이 사실인지 확인해 주기 때문에 요즘처럼 사건 사고가 많이 나는 세상에 안전성면에서 다른 방법보다 훨씬 나아. 안전이 제일이지. 사지 멀쩡하게 살아 있어야 행복하든 말든 할 거 아냐. 그러니까 네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방법을 활용해. 





그럼 왜 결혼정보회사라는 옵션을 특히 강조하는지 알려줄게. 너나 네 주변사람들이 다들 비슷하게 살아서 같은 커뮤니티 속에서 살고 있잖아. 겪어봐서 알겠지만 건너 건너 소개를 받으면 비슷한 풀에서 후보자가 나와. 네가 언니 글을 읽는 이유가 남들과는 다르게 성공적으로 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며. 그럼 네 Sector에 있는 사람 말고 정말 새로운 사람을 찾아야지. 게다가 결혼에 금전을 투자할 의지까지 있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까지 했다면 더 더욱이 최선을 다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지. 


결정사만 이용하라는 게 아니야. 일단 주변에 네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걸 널리 알리고 할 수 있는 소개팅은 다 해봐. 연습을 하는 거야. 처음부터 잘할 수 없거든. 소개팅에 익숙해져야 어리바리 보내는 시간 없이 빠르게 편안한 상태로 상대와 너를 안착시킨 후에 그의 모든 것을 소개팅 현장에서 끌어내서 너와 맞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스킬을 갖추지. 네가 지금까지 성실하게 일 인분을 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면 지금부터는 앞으로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잘 치르기 위해 집중 포화해야 할 타이밍이야.


결정사에서 소개해주는 사람들은 비용이 차감되는 데다가 솔직히 스펙 면에서 놓치기 아까운 상대들이 많아. 외적으로 잘 꾸미지 못하거나 이성을 많이 상대해보지 못해서 지나치게 쑥스러워하거나 첫 만남에 물어보면 놀랄 수 있는 연봉, 자산, 내밀한 집안이야기 등등 실례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그렇지만 이건 그 상대가 이성을 잘 몰라서 하는 실수일 수 있다. 말했듯이 성격은 가장 파악이 오래 걸리는 난이도가 있는 판단기준이거든. 


결혼해서 10년 20년을 살아도 배우자의 성격을 다 안다고 얘기하기 힘들잖아. 소개팅 몇 번에 이야기 좀 해봤다고 상대를 안다고 할 수 있겠니!?  네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는 왕자님일 수 있는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스스로 판단도 충분히 안 섰는데 그냥 보내버리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니? 


차라리 네가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 최대한 많은 것을 빠른 시간에 끌어낼 수 있는 스킬을 연마한 후에 상대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게 만들어서 충분한 정보를 갖고 판단한 후에 그를 계속 만날지 말지 네가 결정하는 게 더 좋게 않겠니?! 


그리고 이렇게까지 머리를 써가며 조건을 평가하는 것은 이상한 사람을 만나 금 같은 시간을 낭비할 확률을 줄이려는 거야. 너의 시간과 몸은 물리적으로 한정되어 있어 세상의 모든 후보군의 남자를 다 만나보고 결혼 상대를 정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이런 조건을 사전에 고려하고 상대를 선별적으로 만나 좋은 결혼을 할 확률을 높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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