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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언니 Aug 02. 2023

[현실판] 결혼으로 인생역전

달동네에서 강남까지


에필로그




결혼은 나의 몰랐던 점들을 발견하게 해 줬어. 나는 내가 알던 것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절약하는 사람이더라고. 하기 싫은 일을 먹고살기 위해 억지로 하지는 않지만 해외여행을 많이 가거나 명품을 일 년에 몇 개씩 장만하는 등 사치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야.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참을 수 있거든.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때 나름의 행복을 느껴. 그리고 결혼을 통해 좋은 환경에 살게 되며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최소한 나의 아이에게는 제대로 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하곤 해. 




언니는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손해 보기 싫어하는 속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인성을 어느 정도 갖춰야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있는 배우자가 예의 없는 쪽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 ‘인간적으로’라는 말이 있잖아.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의 인간 사회 구성원으로서 네가 대우받으며 살 수 있으려면 괜찮은 환경에서 기본적인 교육은 받은 배우자랑 만나는 편이 네가 대우받을 확률이 더 높으니 그런 사람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잃지 마. 


그리고 네가 누구랑 함께 하느냐에 따라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서 좋은 환경을 누리면서 사느냐, 그것을 얼마나 빨리 성취하고 더 오래 누리느냐, 후세대에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정해질 거야. 내가 살아보니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 너도 마음먹은 김에 더 좋은 것을 선택해 봐. 인생이 걸려 있으니 당연히 연구와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경험해 보니 아깝지는 않더라고. 




그리고 진리의 문장인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인과의 법칙을 잊으면 안 돼. 네가 살아봐서 알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어. 누군가 돈이 많다면 부모가 성공하여 물려준 돈이 많든, 본인이 열심히 성취하여 돈이 많든, 어떻게든 인과가 보여야 해. 럭셔리하게 외제차를 타고 고급 시계에 명품을 걸치고 다니며 직업이 정확히 무엇인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는지 모르겠는 사람은 멀리해. 


설명할 수 없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닌 허울이니 잘못된 선택으로 같이 죗값을 받는 과오를 범하지 마. 그런 거에 혹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니?! 너도 살아봐서 알잖아. 요령이 있어 노력에 비해 결실이 클 수는 있지만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에 순진하기만 한 건 게으른 거야. 너와 인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고르는데 당연한 것들을 의심해 봐야 되지 않겠니?! 




인생은 스스로 만드는 거야. 너의 선택이 모여 인생이 된단다.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도 너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너야! 앞서 말했듯이 네가 한 잘못된 선택에 부모님도 대신 감옥을 가 주지 않고 너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아! 그러니 많은 시도와 경험으로 아는 것을 많이 늘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리되, 선택 자체는 신중하게 해! 선택 중에는 쉽게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것도 있어. 어떤 선택들은 회복하는데 너의 인생을 10년 20년 갉아먹으며 돌아가게 만드는 것도 있어. 그러니까 신중하게 선택해!


요즘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기 때문에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결혼 덕분에 생활이 더 나아지기도 했고 인생에 있어서 다음 단계의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걸 굳이 해보지도 않고 ‘결혼을 안 한다’는 선택을 하는 건 미래에 더 행복해질 수도 있는 가능성은 날려버리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한 번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혼을 위해 노력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위에서 말했듯이 결혼으로 인해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미혼일 때 상상할 수 없었던 발전이나 생활의 개선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더 나은 환경을 너의 자녀 세대에게 제공할 수도 있어. 스스로 가능성을 포기하지 마.
  



또 결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가치가 있는데 결혼은 온전히 내가 나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첫 번째 경험이야. 내가 자신의 부모를 선택하지 못했고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나는 걸 고르지도 않았으며 이미 정해진 입시제도 안에서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대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해도 못하고 점수에 맞춰 대학교를 가잖아. 


물론, 안 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선택이기 때문에 온전한 선택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결혼은 어느 정도 삶의 경험치가 쌓인 네가 스스로의 상황을 고려하여 미래를 꿈꾸며 선택을 하는 것이고, 혹시라도 너희 집이 특별해서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정략결혼이나 맞선을 통한 결혼을 하더라도, 네가 정말 싫다면 결혼을 거부할 수 있지. 


그건 네가 성인으로서 미래에 감당해야 할 책임을 생각하며 인간으로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거니까. 원한다면 청첩장을 다 돌렸더라도 결혼을 멈출 수 있어. 그냥 되는대로 살기엔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라 너무 아쉽잖아. 이혼이라는 선택지가 있기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인생을 엄청 돌아가야 하는 선택이 될 수 있으니까 이왕 하는 거 처음부터 제대로 하는 게 좋지 않겠어?!




결혼에 생각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 해봐. 적당히 열심히 말고, 정말 인생 일대일로의 결정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경험하고 생각해서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해봐. 독서로 세상을 간접경험하며 지식을 쌓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는 것도 필요한데 이건 네가 스스로의 인생과 결혼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생겼을 때 하는 게 좋아. 그래야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거든. 그리고 내 이야기도 그 일부로 들어주면 좋겠어. 


성공적인 너의 결혼을 이 언니가 진심으로 응원한단다. 

최선을 다해 결과를 쟁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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