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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니김 May 31. 2024

꽃꽃피어라

* 나두야 해거리중

이번엔 나두야 세월따라 해거리중입니다.

     

 대추나무 열매의 빈자리처럼 쉼표의 시간

 달맞이꽃도 아침이슬 먹거들랑 피고 지고 

 등나무 보랏빛꽃무리 필락말락 타울거리면

 지난해의 기억이 뭉게구름처럼 밀려오길래   

  

 산들바람에 실려온 꽃망울의 속삭임이련가

 가슴속 그리움이 초록내음처럼 스며오걸랑

 울타리옆 풀잎사이로 나만의 낭만을 찾아서

 동그마니 한알의 밀알처럼 한해를 기다린다.

     

 가을의 노을처럼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듯이

 눈부신 오늘하루가 시나브로 저물어가듯이

 삶의 그릇이야 때로는 비우거나 채우거나

 어제의 나를 안고 오늘의 나를 맞이하련다.   

  

 한 알의 밀알처럼 죽어서라도 싹틔우듯이

 애오라지 인생의 쉼표를 찍는 해거리라면

 세상살이 허우적거리거나 미루적거리걸랑 

 영원히 마침표를 찍어야할지도 모르니까 (*20245031/Be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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