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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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 '1984년'과의 연결 고리
김왕식
오늘날 한국 사회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 빠져 있다. 정치적 대립은 날로 격화되고, 사회적 갈등은 깊어만 간다. '선진국형 민주주의'로 칭송받던 나라는 이제 방향성을 잃고 표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 오웰의 1984년이 던지는 질문은 더욱 절실하다.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 권력은 어떻게 진실을 통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는가?
*1984년의 세계에서 권력은 진실을 재정의하며 이를 통제의 도구로 삼는다. "빅 브라더"라는 권력의 상징 아래, 사생활은 감시당하고 언론은 검열된다. 특히 "2+2=5"라는 슬로건은 권력이 어떻게 객관적 진리를 무력화하고 이데올로기로 대체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왜곡은 단순히 수학적 계산의 오류를 넘어, "이중사고(Doublethink)"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강화된다. 이중사고란 두 가지 모순된 생각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권력이 이를 통해 모순적 명제를 정당화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자유는 속박"이라는 문장은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며 개인의 사고를 무력화시킨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미디어 편향 속에서 사실과 의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특정 서사는 진실로 포장되는 반면, 반대 의견은 배제된다. 여기에 더해,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규칙만을 선택적으로 강조하는 태도가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이는 진실을 왜곡하고, 이중사고의 형태로 혼란을 가중시키며 사회적 신뢰를 갉아먹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여론 통제와 표현의 자유 제한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1984년에서 "사상경찰"이 개인의 생각마저 통제하듯, 오늘날에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입장을 표명하면 공격과 배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약화시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984년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끝없는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애쓴다. 그는 과거를 기억하고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곧 저항임을 깨닫는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진실을 직시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비판적 사고를 잃지 않는 것. 이것이 혼란 속에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또한,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1984년에서 시민들의 무기력한 굴복은 권력의 억압을 더욱 강화시켰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치와 사회 문제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건강한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
결국, 혼란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 열쇠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진실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과 연대,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과 실천이야말로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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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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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전체주의 독재 사회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여기서 "빅 브라더(Big Brother)"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권력의 상징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개인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감시되고 기록되는 사회를 보여준다.
이 소설의 핵심 중 하나는 진실의 왜곡이다. 예를 들어 "2+2=5"라는 슬로건은 권력이 진실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틀린 말이라도, 권력이 반복적으로 강요하면 사람들은 결국 그것을 믿거나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세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1. 감시: 모든 시민의 사생활이 카메라와 마이크로 철저히 감시된다. 심지어 생각조차 감시하려고 한다.
2. 검열: 과거의 기록과 언론은 권력에 의해 마음대로 삭제되거나 수정된다. 과거의 진실조차 믿을 수 없게 만든다.
3. 두려움: "빅 브라더가 보고 있다"는 말처럼, 시민들은 항상 감시당하는 두려움 속에서 산다.
4. 언어의 통제: 권력은 "신어(Newspeak)"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제한하려고 한다. 불필요한 단어를 없애고, 반항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없게 만든다.
1984는 권력이 개인의 자유와 진실을 어떻게 억압하고 조작할 수 있는지 경고하는 이야기다.
요컨대, 이 소설은 '절대 권력은 사람의 생각마저도 통제할 수 있다'는 무서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