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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연가
돌담 깊이 잠든 씨앗 하나
겨울의 자장가에 스르르 잠들었네
서늘한 꿈속을 헤매던 숨결,
햇살의 입김에 조용히 눈을 뜨네
아지랑이 피어나는 하늘 끝,
바람은 연둣빛 치마를 흔들고
나뭇가지 끝마다 달린 작은 숨결들
꽃망울 되어 속삭이네
거리엔 겨울의 그림자가 벗겨지고
새봄의 고운 옷자락이 나부끼네
햇살은 부드러운 손길로 볼을 쓰다듬고
내 마음에도 꽃이 피네
어제의 얼음장을 걷어내고
새봄의 물결이 가만히 스며들 때
설렘이 바람을 타고 춤을 추네
그리하여, 오늘 나는 봄이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