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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연가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19. 2025








                            봄의 연가






돌담 깊이 잠든 씨앗 하나
겨울의 자장가에 스르르 잠들었네
서늘한 꿈속을 헤매던 숨결,
햇살의 입김에 조용히 눈을 뜨네

아지랑이 피어나는 하늘 끝,
바람은 연둣빛 치마를 흔들고
나뭇가지 끝마다 달린 작은 숨결들
꽃망울 되어 속삭이네

거리엔 겨울의 그림자가 벗겨지고
새봄의 고운 옷자락이 나부끼네
햇살은 부드러운 손길로 볼을 쓰다듬고
내 마음에도 꽃이 피네

어제의 얼음장을 걷어내고
새봄의 물결이 가만히 스며들 때
설렘이 바람을 타고 춤을 추네
그리하여, 오늘 나는 봄이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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