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라는 표현보다는
'뜨겁다' '따끈따끈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요즘 기온이다.
콩잎을 먹기 위해 심어 놓은 콩잎이
열기에 타 버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장면이다.
가뭄에 고추는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는다.
이 더위에, 이 가뭄에
빨갛게 농익은 토마토를 따 왔다.
며칠 동안 부엌에서 뒹굴 되던 토마토는
끝내 버려야 할 처지가 되어
결국 자란 곳으로 보내지고 만다.
노지에서 자란 토마토가 맛있을 거라는 편견을 깼다.
몸에 그렇게 좋다는데도
새콤달콤하지 않으니 손이 가지 않는다.
내년에는 방울토마토 서너 포기만 심어야겠다.
봄부터 거름 넣어 밭을 만들고
모종을 사서 심고, 물을 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억울해서
모으고 모은 토마토로
토마토잼을 만들어두면 좋을 듯하여
시작했다.
익을 대로 익은 토마토를 깨끗하게 씻은 후
열십자로 가볍게 칼집을 넣는다.
끓는 물에 칼집을 넣은 토마토를
한 번 굴려 준 후 바로 찬물에 넣어
껍질을 벗겨낸다.
꼭지 부분도 깊숙이 도려낸 후
큰 웍에 담고 끓이다가
토마토가 흐물거리면 꾹꾹 눌러주면서
으깨어 준다.
설탕은 세 번 정도 나누어 넣는데
일반 잼보다는 조금 덜 넣으면 좋다.
대신 빨리 먹어야 한다.
40분쯤 중불에 끓이면 된다.
불 끄기 3분 전에
새콤만 맛을 내기 위해
레몬청 3스푼, 소금 1t를 넣어준 후
불을 끈다
토마토잼은
자꾸만 빵을 굽게 만드는 묘만 매력이 있다.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맛, 그리고 부드럽다.
요즘
시골 장날에 가면
싸고 건강한 토마토를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