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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6일 식도락 음식 일기

국물 요리의 진수 육수 뽑기

by 모모 Oct 11. 2024

뜨끈한 국물 요리가 댕기는

계절이 왔다.


내가 스스로 원하지 않았건만

나의 독무대가 되어버린 주방에 들어서면서

손으로는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로는 뭘 만들어서 한 끼를

해결할까를 고민한다.


국물 요리가 주 메뉴가 되고

주 메뉴 한 가지가 식탁 중앙에 올라가야

비로소 밥상 차리기가 완성된다는 생각이

끼니를 준비하는 나의 숙제다.


국물 요리는

베이스로 사용할 육수 뽑기부터 시작된다.

<재료>

다시용 멸치 한 줌. 건표고 4개, 다시마 손바닥 크기 3장, 디포리 8마리 정도, 건새우 한 줌, 대파 2대, 양파 대 1개, 무 1/4개, 물 5L

ㅡ멸치, 디포리와 건새우는 거름망에 넣어 물로 가볍게 샤워시키고, 표고버섯은 꼼꼼히 닦는다.

ㅡ대파, 양파, 무는 껍질을 제거한 후, 4 등분하고 무는 2cm 두께로 썬다.

ㅡ다시마를 제외한 모든 재료와 물 5L를 붓는다

ㅡ불의 높이를 고에 두고, 끓으면 중불(세기     6)에서 20분 더 끓인다.

   불 끄기 5분 전에 기장 다시마 3장을 넣고 한 번 끓인 후 불을 끈다.

ㅡ건더기는 체에 거르고 국물만 김치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1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ㅡ건더기와 같이 보관하면 부패 속도가 빠르고, 보관한 국물이 뿌옇게 변했다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더더욱 관리를 잘해야 한다.


 * 다시용 멸치는 살이 도톰하면서 약간   푸른빛을 도는 것을 구입해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내장을 제거하고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살짝 볶아서

   밀폐 용기에 두고 사용하면 비린내 없이 구수한 맛을 낼 수 있다.

* 이렇게 만든 육수는 떡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국물요리에 사용하고

  조림에도 사용하며 국수를 말아먹어도 좋다

* 사용한 표고버섯은 버리지 말고 채를 썰어 기름을 두르고 볶아서 먹으면 부드럽기도 하거니와 다른 야채들의 영양이 배어 있어

  훌륭한 반찬 한 가지가 된다.

* 여기서 나오는 무도 부드럽고 맛이 있어 생선찌개에 넣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냉장고에는 항상 야채육수가 준비되어 있고

떨어질 때마다 만드는 육수에서 나오는 건더기의 양이 상당하다.

건더기는 EM발효액을 사용해서 거름으로 사용한다.


육수를 끓이는 날에는

 '국수 말아먹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남편과 딸이.

(국수는 어디 쉬운가? 내 마음이 올라온다)


그런데 묘하게 그들이 무심코 던진 욕구에

홀린 듯 잔치국수 재료를 찾아보고 있는 나,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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