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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일 식도락 음식 일기

애기고추 부각 조림

by 모모 Nov 02. 2024

연작으로 심은 고추가

초기에는 병이 든 것처럼 

크기도 작고 모양도 고부라지게 열렸더니

막판에 힘을 냈는지 엄청 달렸다.

고추 두 그루에 한 소쿠리의 풋고추를 땄다면

믿지 못할 것이다.


나눔도 만만치가 않다.

어차피 시골 이웃들은 

집집마다 차고 넘치는 게 풋고추다 보니

장거리 나눔을 해야 했다.


두 고랑을 나눔 하면서

애기고추들은 따로 모았다.

애기고추로 고추 부각을 만들어 놓으면

겨우내 맛있는 밑반찬이 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고추부각 만들기를 한다.

애기고추는 깨끗이 씻은 후

꼭지를 따고 반으로 갈라서

한 번 찬물에 씻어 낸다.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대충 제거하고

소금을 살짝만 뿌려서 섞어 둔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적당량의 고추를 큰 그릇에 담고

부침가루를 솔솔 뿌려서

골고루 부침가루가 묻히도록

살살 버무려 준다.

찜솥에 물을 두 컵정도 부은 후

김을 올린 후

찜기 위에 면포를 깔고

고추를 도넛모양으로 올린다.

중간에 김 구멍을 두어야 골고루 잘 익는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찜기 뚜껑을 덮고

면포로 야무지게 뚜껑을 감싸준다.

중간 불로 7~10 정도 쪄 준다.

뚜껑을 열어보아서 밀가루가 

하얗게 보이지 않으면 되고

고추를 씹어보아서 살캉거릴 정도만 쪄 준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식품건조기에 말려서

밀폐용기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 

조리해서 먹으면 된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두 번째,

애기고추 부각 조림을 만들어 본다.


먼저,

그릇에 진간장 50ml과 육수(물) 50ml를 섞어 준비한다.


팬에 기름을 두 스푼 정도 넉넉하게 두른 후

마늘 3톨 정도를 넣어

마늘향을 올린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불의 세기를 낮추어서

고추 부각을 넣고

약간 노릇할 정도로 튀겨준다.

고추가 노릇하게 되면

준비해 둔 간장물을 붓고 

올리고당 1T, 설탕 1t를 넣고 

조린다.

마지막으로 간을 본 후

참기름 1T와 통깨로 마무리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쫀득한 식감이

제법 맛있다.

간을 약하게 하면

계속 손이 갈 정도다.

브런치 글 이미지 7

반찬을 식탁에 올리고

식구들의 젓가락이 어디로 자주 오가는지

눈여겨보게 된다.


딸은 맛있는 반찬에는 엄지 척을 해 보이고

입에 맞지 않는 것은 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편은 맛있는 음식은 짧게 '맛있네',

입맛에 맞지 않는 반찬에 대한 평가는 길다.


**고추 부각 조림을 만들면서 고추부각만으로 조림을 만들고

    소고기를 넣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고추부각만으로만 만든 조림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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