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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 섬에서 섬으로 떠나는 여행

제주도 부속섬 투어

by 시골쥐 Oct 19. 2023

제주도 주변에는 수많은 부속섬들이 있다. 그중 외지인들이 찾는 곳은 우도,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가 대표적이다. 멀리 떠나왔지만 한 발짝 더 떠나보는 여행, 아이가 섬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여행,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그것이 섬으로 가는 여행이 두근거리는 이유다.


 1. 우도

제주동쪽에 있는 섬이다. 제주도의 부속섬들 중 가장 크다. 구좌읍 종달리와 성산읍의 성산항에서 배를 타면 된다. 우리 가족은 종달리를 통해 들어가서 성산항으로 나왔다.

우도에는 차량진입이 금지되지만 7세 미만의 유아가 있다면 차를 가져갈 수 있다. 자동차를 가져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선착장 근처에서 대여하 미니 전기차는 아이와 타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

지중해에 온 것 같은 바다와 백사장을 볼 수 있다. 또 하와이에 온 것 같은 절벽과 해안도 있다. 제주도 본섬보다 한층 더 대자연에 가까운 풍경이 있는 곳이다.

'훈데르트바서'라는 리조트가 개장해서 고급숙박시설이 생겼다. 자연친화적으로 건설한 건물이라고 한다.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 건축기법이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구조물, 인테리어 공법이 많다. 숙박하지 않아도 입구에 전망좋은 베이커리 카페가 있으니 꼭 가보시길

먹거리가 풍부한 곳은 아니다. 비싸기도 하고, 아이와 먹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다. 원조 우도땅콩아이스크림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맛이 특별하진 않지만 사장님의 입담에 여행이 즐거워진다.


 2. 마라도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어릴 때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광고때문에 중국집이 굉장히 많은 섬이다.

제주도 남서쪽에 있다. 모슬포(운진항)와 송악산 근처에서 배를 탈 수 있다.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아이가 배멀미를 한다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꽤나 출렁이는 바다를 건너야 한다.

걸어서 20분 정도면 섬을 다 볼 수 있다. 사실 볼만한 것이 없고 먹을 것도 없다. 대부분 중국집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다. 리뷰를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맛도, 친절도, 가격도 만족스럽지 않다.

다녀온 결과 아이와 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특별한 매력이 없는 섬이고, 아이에게는 너무 재미없는 섬이다. 그저, 남쪽 끝에 가봤다는 경험이랄까. 


3. 가파도

마라도 보다 제주 본섬으로 부터 조금 덜 떨어진 곳이다. 모슬포에서 배를 타면 20분 정도 걸린다. 최근 <킹더랜드>라는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다.

가파도의 매력은 청보리다. 매년 3월부터 5월사이에 아름다운 청보리밭이 펼쳐진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20m라고 한다. 넒은 평지를 메운 청보리가 이 작은 섬의 상징이다.

걸어서도 한두시간이면 다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가져갈 수는 없다.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지만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모슬포 근처에 머물거나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가볼만 하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주는 안식이 있다. 아이가 뛰어놀기에도 정말 좋다. 하지만 그것이 가파도의 모든 것이다.


4. 비양도

<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 >

제주도 북서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한림항에서 배를 타면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협재해변에 가면 건너편에 볼록하게 솟은 섬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비양도다. 우리 가족은 이 섬을 관상섬이라고 불렀다. 해변에 앉아 비양도를 바라보면 왠지 평온해진다.

자전거를 타고 30~40분 정도면 섬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는데, 가파도처럼 꽤 운치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섬 중앙에 오름이 있다. 30분정도면 정상에 오른다고 하는데 꽤 가파르다. 올라가 보려다가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서 입구에서 포기했다.

이 섬에 매력이라면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늘 제주에서 바다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바다에서 보는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을 만큼 이색적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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