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sight 47

by Bullee

민희는 칼을 든 채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분노에 자신의 이성이 사로잡히지는 않았다. 민혁이 쓰러진 것을 확인 한 그녀는 위로 올라갔다. 지하실의 습하고 역겨운 냄새로부터 탈출한 그녀는 조금 더 냉정해졌다.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현관문이 잠겨 나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그녀의 핸드폰이 떨어져 있었고 누군가 집어던진 듯이 액정이 깨져있었다. 혹시나 하고 그녀는 핸드폰을 켰지만, 고장이 난 듯 켜지지 않았다. 그녀는 초조해졌다. 민혁이 지하실에 쓰러져 있었지만 언제 그가 깨어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초조함 때문인지 그녀의 행동이 거칠어졌다. 다른 연락 도구를 찾기 위해 서랍을 뒤졌다. 하지만 그 어떤 연락 도구도 찾을 수 없었다. 다른 곳을 찾으려고 몸을 돌리는 수간 무언가 몸을 치는 것을 느꼈다. 주머니에 딱딱 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지하실 서랍에서 챙겼던 물건이었다. 꺼내 보니 자신이 사고 나기 전 자신의 핸드폰이었다. 그녀는 전원 버튼을 켰다. 익숙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핸드폰이 켜졌다. 핸드폰이 켜지자 부재중 전화와 문자들이 계속 들어와 계속 진동이 울렸다. 계속 들어오는 메시지로 인해 통화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지옥 같은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그녀의 핸드폰을 울리던 메시지가 끝났다. 그녀는 112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 넘어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그녀는 안도감 때문인지 이성을 잃었다. 그녀는 전화에 대고 두서없이 이야기했다.

「살려주세요. 제가 납치를 당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문이 잠겨서 밖으로 못 나가고 있어요. 강남서 이준호 형사... 강민희....」

민희는 거기까지 밖에 말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한 뒤 그녀는 기절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 민희는 의식이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이 병실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고 이후 의식이 돌아왔을 때랑 똑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그때와 조금 다른 건 지금은 앞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녀가 눈을 뜨니 앞에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민희는 경계심을 가지고 그를 쳐다봤다

「깨어나셨군요. 아. 강남서 이준호입니다. 목소리는 아시겠죠?」

「어떻게 된 거죠?」

「아 경찰에 신고하신 건 기억나시죠?」

「네.」

「경찰이 갇혀 계신 곳을 찾아서 민희 씨를 병원으로 데려왔습니다. 지금 밖에 경찰이 있어 안전하니까 걱정 마세요.」

「그 새끼는요?」

「그 집에는 민희 씨 밖에 없었다고 하던데요.」

「아니에요.」

「거기에 그 새끼도 있었어요. 지하실에 있을 거라고요.」

「그 새끼라고 하시면」

「민혁.. 병원에서 만난 그 의사 말이에요.」

「네? 그 의사가 왜 거기에 있다는 거죠?」

「그 새끼가 범인이니까요. 나를 납치한 것도 다 죽인 것도」

「아. 지하실에서 문성식과 그 아내 시체를 찾긴 했는데. 좀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때 갑자기 경찰이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죠?」

「그게. 웬 남성이 병원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그게 여기랑 무슨 상관이죠?」

「그게.. 남성이 강민희 씨를 찾고 있습니다.」

「그 자식이에요. 강민혁. 날 찾고 있는 건 그 녀석밖에 없어요,」

「민희 씨는 여기 계세요. 병실 밖에 경찰을 더 배치할 테니까.」

준호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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