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었다.
어제 의료보험 자격이 지역가입자로 전환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독립을 했기 때문에 이번 퇴사로 인하여 처음 지역가입자가 된 것이다. 왠지 기분이 묘했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로 전환이 되어보니 내가 퇴사를 한 게 실감이 났다. 그래서인지지 메시지를 받자마자 갑자기 우울감이 나를 찾아왔고 그로 인하여 오늘 오전까지 무기력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나 같이 퇴사 후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임의계속가입자'라는 제도가 있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보험료가 오르는 사람을 위해서 일정기간 직장 때 냈던 비용으로 보험료를 내게 끔 해주는 것이다. 집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에 위치한 보험관리공단에 가서 신청을 해야 하는데 무기력감 때문에 가기가 싫었다. 아니 어쩌면 퇴사를 한 내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냥 미룰 수만은 없었기에 억지로 채비하고 갔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5분도 안돼서 끝났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내어준 서류에 사인만 하면 끝이었다. 17년 간 직장 생활에 비해 너무나 짧아 조금은 허탈했다. 신청하고 집에 오는 버스에서 퇴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집에서 스파게티에 와인을 마시면서 퇴사에 대한 작은 자축을 했다. 그러자 조금씩 무기력감이 사라졌다.
아직은 퇴사에 있어서만큼은 초보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