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쉽지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하루 종일 집에서 텔레비전을 봤다. 쿠팡 플레이어에 1박 2일 시즌1이 있어 하루종이 정주행 하였다. 시즌 1이 2007년 시작하였으니 약 15년 전 작품이다. 그때는 마냥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 보니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보였다. 2007년에는 단순히 재미와 풍경이 이쁜 것 만 보였다면, 지금은 출연자들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부터 강호동의 리더십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보였다. 당연할 것이다. 시즌 1을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봤기 때문에 다시 보면서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것들에 집중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소설을 간단히 다 읽고 다시 한번 또 읽는 느낌이랄까? 한번 보느냐, 두 번 보느냐 그리고 얼마나 경험을 바탕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야가 달라지는 것 같다.
연애를 하거나, 회사 일을 할 때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며 후회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인생은 두 번째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 닥쳤을 때는 당연히 서투르거나 실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의 모자람에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경험이 늘어나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 대응을 하거나 잘 넘긴다. 그리고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지만, 아는 만큼 받아들인다고 했던가. 그런 선배들의 말이 단순히 잔소리로 그칠 때가 더 많았던 거 같다. 선배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던 것 같지만 결국은 그들이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는 생각 안 하고 열심히 이야기만 했던 것 같다.
며칠 전 아는 동생과 이야기하면서 평소와 같이 이런저런 조언을 하다가 문득 내가 그런 조언을 할 위치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백수 주제에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무심코 내 입에서 "말은 쉽지"라는 한숨 섞인 반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난 그들의 현재를 생각 안 하고 미래만 이야기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