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끓인 사골 국물처럼
관계도 오래될수록 좋다.
최근 들어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관계는 사골국물 같다. 사골을 오래 끓일수록 좋은 국물이 되는 것처럼, 관계도 오래된 사이일수록 좋은 관계가 되는 것 같다. 오늘은 나보다 약 1년 먼저 퇴사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어쩌다 연락하고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고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친구가 있는데 그런 친구 중에 한 명이다. 역시나 낮술을 마시며 그동안 쌓인 이야깃거리를 쉴 새 없이 서로 쏟아냈다. 나름 직장 내에서도 지위가 있고 돈도 잘 벌었지만, 회사를 관두고 지금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고 있다. 본인은 백수라고 이야기 하지만 가장 바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업가였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 친구는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 지금의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회사 다닐 때 만났을 때는 매번 힘들어 보이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모습과는 달리 활기차고 밝은 모습을 보니, 마치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신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고 집에 오는 길에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 친구도 약 16년 정도 일하고 퇴사를 한 뒤 약 3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만 했다고 했다. 역시나 나에게도 지난 17년 일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3개월 정도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조언을 해줬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일단 쉬라고 했다. 스스로에게 3개월의 보상은 해줘도 된다는 말이 크게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