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에는 글쓰기와 낮술이지

이사는 패킹보다 버리는 게 제일 큰 준비이다.

by Bullee

다음 주 월요일에 이사를 간다. 아파트를 벗어나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간다. 마당이 있는 작은 목조주택으로 이사를 간다. 단독주택이 처음은 아니지만 어릴 때 살았기 때문에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몸뚱이 하나 믿고 이사를 간다. 가을부터 이사 갈 집에 주말마다 가서 이사 갈 준비를 했다. 블라인드를 달고 창문에 시트지를 붙이면서 조금씩 정을 붙여갔다. 하지만 이사에 가장 큰 준비는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거였다. 지금 집에서 거진 10여 년을 살았기 때문에 조금씩 쌓인 물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은 살면서 꼭 필요한 물건들이 아녔던지라 구석이나 창고에서 먼지만 쌓여갔다. 언젠가는 쓸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이사 가는 집에 지금 집보다 수납할 곳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물건을 정리하고 가야 했다.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내가 '이걸 왜 샀을까?' 하는 것도 있었고, '이런 게 있었어?'라는 것도 있어 이런 거 살 돈으로 '주식이나 더 살걸....'이라는 생각이 계속 생겼다.

한 집에 오래 머물면 쓸데없는 것들이 많이 쌓인다. 문득 생각이나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리고 마음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너무 그것에 집착하고 비우지 못하면 결국은 내 안에 쌓이면서 나를 꾸준히 괴롭힌다. 물론 다 부질없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평소에 집을 정리하듯 생각의 정리도 평소에 꾸준히 필요한 것 같다.

퇴사 후 생각이 많아져서 글을 매일 쓰고 있다. 생각과 마음을 비우기에는 글을 쓰거나 친구와의 낮술이 제일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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