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에는 매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사무실의 전화 벨소리 그리고 창밖 도시가 뱉어내는 소음들을 들으며 살았다. 퇴사 후 평소와 전혀 다른 지금의 가평으로 이사를 왔다. 도심의 소음은 들어보기 힘든 곳으로 들리는 소리는 간혹 들리는 개 짖는 소리와 아침마다 어디선가 들리는 닭울음소리 정도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이다. 소음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밤마다 나의 잠을 방해하는 소음이 있다. 해가 지면 칠흑 같은 어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런 곳이라 처음에는 인지 하지 못했는데 며칠 지내다 보니 미세한 진동소리가 밤에 들렸다.
소리의 진원지를 열심히 찾아본 결과 한 시간에 한 번씩 돌아가는 정화조 환풍기 소리였다. 밤에는 더 조용해지니 작은 모터 소리가 들린 것이다. 도시 생활에서는 밖의 자동차 소리가 들려도 잘만 잤는데 조용한 곳으로 오니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진 것이다. 미세한 모터 소리로 인해 도심에 살면서 소음에 적응을 했다지만 얼마나 많은 소음에 노출되어서 살았는지, 그 소음으로 인하여 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진 후에야 나도 모르게 내 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스트레스를 받는 건 별개의 문제였던 것이다.
한 달간 쉬고 잠깐 아르바이트를 위해 도시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 출퇴근할 때 보다 더 빨리 피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조용하고 편안 곳에서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이 예민해졌는지, 한번 편안함을 알게 된 몸이 작은 자극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당분간은 몸에게 미안해하면서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