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의 장점 2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패키지를 다녀와서

by Bullee

퇴사 후 세 번째 여행이자 지난번 북유럽에 이은 두 번째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두 국가를 관광하는 9일짜리 패키지였다. 발칸과 동유럽을 묶어서 4개국 에서부터 많게는 11개국까지 포함하는 상품이 있지만 우리는 체력을 생각해서 2개 국가만 있는 것을 선택했다. 예전에는 같은 가격이면 더 많은 국가를 관광하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많이 보기도 하지만 많은 나라를 다녀왔다는 뿌듯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국가가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를 다녀오면 의외로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새벽에 나와 밤늦게 숙소에 들어간 것과 버스 꽤 피곤했다는 것은 뇌리에 깊게 남아 있지만 여행 후 찍은 사진을 보면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많은 국가를 관광하는 것이 아닌 한 나라만 잘 볼 생각으로 두 개국 상품을 골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여행도 꽤 만족스럽기에 패키지가 좋은 이유 2번째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많이 보는 것보다 자세히 보는 여행


이번 여행은 시간적으로 꽤 여유가 많았다. 여러 나라를 도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이동시간도 길지 않았다. 관광지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서 패키지 치고는 자유시간이 꽤 길었다. 자유시간에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게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다. 게다가 커피를 마시면서 체력 보충하고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 카페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보면서 관광지가 아닌 그들이 사는 세상 속에 들어간 느낌도 받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를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시장에 가서 과일도 사 먹고, 풍경사진도 원 없이 찍을 수 있었다. 예전 유럽 패키지에서는 첫째, 둘째 날 낯선 환경에 신기 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건축물, 비슷한 환경들을 보게 돼서 그런지 유럽은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명소 관광뿐만 아니라 그들의 환경에 들어가 보니 비슷함 속에 다른 것이 있다는 거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루해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에 참여하였다.



낯선 도시를 알게 되는 즐거움


패키지 선택에 있어서 숙소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비싼 패키지가 아닌 내 수준에 갈 수 있는 패키지는 숙소를 관광지나 도심 중심지가 아닌 주변 또는 싼 도시로 배정한다. 역시나 이번 패키지도 이름도 처음 들어본 도시에 숙소를 잡았다. 사실 이번 패키지가 아니었으면 방문할 일이 없는 이곳이 또 다른 유럽을 느끼게 해 준 가장 큰 소스였다. 두브로브니크 위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네움이란 도시는 아름다운 일몰과 멋진 별밤을 선물해 줬고, 크로아티아의 오굴린이란 도시는 멋진 계곡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산책길을 제공해줬다. 그리고 슬로베니아에서 이탈리아 공항으로 이동 중에 들른 스타니 엘이란 옛 도시는 다시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을 정도로 아지 자기한 동네 풍경을 보여줬다.


경험을 공유하는 여행


지난번 패키지여행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패키지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같이 다니는 일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패키지는 인원수가 적어 좋았다. 버스에 좌석도 여유가 있고, 식사할 때나 함께 관광지를 다니는 데도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행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적은 인원수라 각 팀별로 별명이 붙어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면서 배려하고 챙겼다. 이번 패키지에서도 우리 부부로는 제일 어린 부부였다. 밥을 먹을 때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꺼내 놓을 수 있었다. 비슷한 또래는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공감을 했고 어르신들께서는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시거나 너무 고민에 빠지지 말라는 조언들을 해주셨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들으면서 삶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더 넓혀졌달까? 아니면 경험치를 보너스로 얻었달까? 아무틋 여행 이외에도 또 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번 여행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다녀와서 만족스러운 패키지여행이었다. 그전에는 패키지는 가성비 때문에 가는 힘든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의 패키지여행을 통해 패키지여행만의 특색과 재미를 알았달까? 어쨌든 패키지여행에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이다. 당분간 패키지를 갈 계획은 없어 아쉽지만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기에 캐리어를 창고에 넣지는 않았다.


다음 여행은 베트남 한 달 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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