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하루 적응하기

목적이 있어야 여유도 생기는 법

by Bullee

게으름에서 탈출하기 위해 목표를 정하기로 했다. 사실 퇴사 후에는 무엇을 하지?라는 생각은 많이 있었다. 운동, 글쓰기, 여행, 취미생활 등 해보고 싶었던 것은 많았다. 하지만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퇴사하면 당연히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퇴사를 하고 시간이 생기니 꾸준히 한건 없다. 막연히 이거 할까? 이거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만 있었기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회사를 다닐 때 3/4분기마다 했던 게 차년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거였다. 내년에 어떤 사업을 위해 얼마를 쓰겠다고 제출하는 건데, 사업계획서가 통과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목적 및 성과지표였다. 왜 그 사업을 해야 하는지와 성공 여부를 어떤 것으로 판단하는지 제시하는 거였다. 성과지표의 핵심은 수치였다. 명확한 수치로 성공 유무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게으름 탈출을 위한 목표를 정할 때 수치를 잡기로 했다. 회사 다닐 때는 마냥 귀찮아했던 일인데 퇴사 후 올바르게 써먹을 주는 몰랐다. 일단 하루 목표를 먼저 잡았다. 하루에 원고지 기준 10장의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10장을 다 못 채울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것으로 글은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근처 산을 등산하기로 했다. 퇴사 후 가장 줄어든 것은 운동량이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은근히 많이 걸었지만 여기서는 걸을 일이 많이 없었기에 눈에 띄게 운동량이 줄었다. 그래서 근처 산을 최소 한 시간 이상 등산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행은 멀리 오래 기간 가는 게 아니라 당일치기라도 동네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두 달 정도 지나니 이제는 뭔가 안정된 느낌이다. 그냥 하루가 아닌 퇴사 후 하루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뀐 계절을 느끼는 여유도 생겼다. 아직은 게으름에서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퇴사 후 일상에 적응은 한 것 같다.

퇴사 전에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지 않은 게 조금은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퇴사가 처음인데. 지금이라도 조금은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위안 삼으려 한다. 목적 없이 산다고 여유가 생기는 것은 아닌 거 같다.

작은 목적이라도 있어야 그것을 성취하고 그에 따른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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