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무게를 덜어준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다...

by Bullee

창고에 있던 캐리어를 꺼내 여행 준비를 했다. 퇴사 후 세 번째 여행이다. 몰디브, 북유럽 이후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다. 매번 여행 준비가 그렇듯이 현지 기후를 확인하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겼다. 6개월 간 세 번이나 짐을 챙기니 그전보다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예전 캐리어는 챙기는 짐이 많아 겨우 닫았는데 이번에는 여유가 있어 내가 빠트린 게 없나 걱정할 정도였다. 캐리어를 닫기 전 다시 한번 필요한 물건들을 생각하며 체크해봤지만 역시나 필요한 건 다 챙긴 상태였다. 이렇게 짐이 많이 줄어든 이유를 생각해보니 6개월 동안 몰아서 여행을 가니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다 넣었다면 지금은 그런 건 과감하게 다 빼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은 건 여행 내내 필요한 물품이 아닌 쓸모없이 공간만 차리 하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없으면 없는 대로 여행을 하거나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단 여행에서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경험은 우리 삶의 무게를 덜어준다.



우리는 살면서 좋든 싫든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좋은 일이 오면 행복하지만 나쁜 일이 오면 당황하거나 불행해진다. 그래서 나쁜 일이 왔을 때를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곤 한다. 준비는 보험이나 구급약 같은 것도 있지만 제일 힘든 게 마음의 준비일 것이다. 우리는 간혹 과도한 준비를 해서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할 때가 있다. 물론 미리 준비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닐 테지만 가끔은 너무 과해 현재의 삶보다 더 클 때가 있다.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오히려 현재를 보는 눈을 멀게 한다.

시간을 미리 겪은 어르신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선구자들은 도전하라고 한다. 도전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얻는 경험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걱정에 대한 무게를 덜어준다. 한번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어떤 걸로 극복할지 알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처하는 매뉴얼이 있다면 좋겠지만 자기 삶의 매뉴얼은 누가 대신 써주지 못하기 때문에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 저장해야 한다.

그러니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치지는 말자. 현재가 튼튼해야 미래도 잘 대처할 수 있으니 말이다.







keyword
이전 28화패키지여행의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