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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별빛너머앤

요가원에 다닌 지 몇 년째 되었을 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인들이 한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운동하러 가더니 몸보다 마음을 다져왔네, 운동 다니는 거 아니고 철학 수업받는 거 아냐?” 그랬습니다. 수련의 날들이 쌓이면서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런 사람’인 나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게 되었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 단계 한 단계씩 나아가는 수련으로 꾸준함과 끈기를 얻었습니다. 힘든 순간을 피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며 머무르는 경험을 통해 삶의 파도를 잠잠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수련을 통해 진짜 내 마음과 연결되면서 덜 소비하게 되었고 더 충만하게 되었고요. 요가 수련은 나의 삶이 진정한 내 마음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조금씩 내가 바뀌어 갔습니다. 이 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 진행형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요가 과정에서라면 이미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강사 경력 몇 년이어도 충분한 시간이지요. 그러나 저는 크고 작은 부상과 회복, 코로나 기간 요가원의 휴업 등으로 후퇴와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그 덕분에 요가의 진짜 의미를 온몸으로 깨우쳤습니다.


10여 년 세월 동안 온몸으로 깨우친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온전히 받아들이기, 균형과 조화 등 요가의 가치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수련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망설이는 분에게 어떤 몸이든, 어떤 상황이든 요가를 못할 이유가 없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핫한 이슈인 ‘나다움’, ‘마음 챙김’ 등을 어떻게 요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상 등으로 좌절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수련했지만 지지부진한 발전에 속상해하는 이들에게 요가는 완성이 아니라 행함 그 자체라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동작도 척척 해내는 요가 강사가 아닌, 10년 초보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이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요가와 요가의 가르침을 통해 독자분들께서 매 순간 자신에게 충실을, 삶에 충만을, 그리하여 진정한 나를 느끼길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한 꼭지라도,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닿아 따뜻함을 전해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현재 출간 마무리 작업 중인 <흔들려도 괜찮다고, 몸이 먼저 말했다> 프롤로그의 일부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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