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D-1] 내일은 브런치북 '일상이 특별해지는 글쓰기의 쓸모' 연재일입니다. 아직 글을 쓰지 않았다면, 독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서둘러주세요!
목요일 오후 3시에 어김없이 오던 브런치의 독촉 알림. 내용은 독촉이나 문체는 다정하다. 덕분에 나 또한 다정한 마음으로 마감을 지키기 위해 서두를 수 있었다. 5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5개월, 22주, 156일 동안 끙끙대며 쓴 브런치북 연재를 마침내 끝냈다. 쓸 이유보다 안 쓸 이유가 더 많은 삶이기에, 스스로 정한 마감기한까지 남도 읽을 만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일은 큰 도전이었다.
22편의 에세이를 쓰는 과정에서 비교의 순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어떤 날은 내 글에 칭찬을, 다른 날은 '이것밖에 못 쓰나'라는 자괴감이 빠지기도 했다가. 다른 사람의 글과 비교하며 우울해하기도 했다. 그런 날은 브런치에 처음으로 발행한 글을 열어보았다. 애를 쓰지만 기대만큼 글이 나오지 않아 좌절하던 때.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낫다고 위로하며,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찾아내 다시 쓸 힘을 얻었던 것 같다. 남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쓰는 나와 오늘의 쓰는 나를 비교하면서. '어제 썼던 나'와 '오늘의 쓰는 나'를 비교하면 '내일도 쓸 나'가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첫 브런치북 연재를 통해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특별하고 새로운 첫 번째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이야기가 되지 못한 수많은 사연을 길어 올려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페이지를 써 내려가 보련다.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를 이어가는 일은 고됐지만 벅찼고, 버거웠으나 뿌듯했다. 브런치의 다정한 독촉 알림이 없는 목요일 오후 3시가 한동안은 어색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