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는 건 정확히 무슨 뜻인가

'일잘러'라는 말이 진짜 말해주지 않는 것들

by 더트

"그 사람 일 잘하더라."


우리는 이 말을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씁니다.

그런데 정말 ‘일을 잘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성과가 좋은 사람?

속도가 빠른 사람?

지시한 대로 실수 없이 처리하는 사람?


그 모두가 정답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오답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을 잘한다'는 말은 맥락 없이 쓰이면 의미가 비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결국 구조를 읽는 사람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 ‘속도’나 ‘정확성’일지 몰라도,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은 구조를 읽고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요청의 핵심이 뭔지 빠르게 파악하고,

업무의 흐름 속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고,

주어진 일이 전체 시스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죠.


이런 사람은 “이 일은 왜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그 질문에서부터 의미 – 우선순위 – 타이밍 – 책임을 꿰뚫고,

결국 실행보다 설계가 먼저 움직입니다.



일잘러는 실행보다 ‘해석’이 빠르다


같은 업무를 주었을 때,

일을 잘하는 사람은 처리보다 ‘이해’를 먼저 합니다.


지금 이 요청이 어디에서 왔는지,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로 가야 하는지,

중간에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지.


즉, 일의 구조를 읽는 ‘프리뷰’ 능력이 있는 거죠.

반대로 일이 꼬이는 사람들은

문제 발생 이후 ‘리뷰’만 반복하며 시간을 소모합니다.



일머리는 감이 아니라 구조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은 일머리가 있어.”

그런데 이건 선천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일머리는 '정보를 구조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같은 정보를 받아도,

어떤 사람은 ‘리스트’로 정리하고

어떤 사람은 ‘흐름도’로 맥락을 잡습니다.

이 차이가 결국 업무의 선제 대응력과 실행의 탄력성을 결정합니다.



착한 사람이 일 못하는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상사의 말을 빠짐없이 듣고 그대로 처리하는 사람이

오히려 실수하거나 뒤늦게 수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지시를 그대로 처리하는 것과 구조를 해석해 처리하는 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재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일 잘한다는 착각들


많은 조직에서 ‘일을 잘한다’는 평가 기준이 모호합니다.


른 일처리, 야근 불사, 언변이 뛰어난 말잘러 등등...

이런 기준은 외형적인 것이고, 본질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을 잘한다는 건,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 나은 흐름’을 제안하고 실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단순히 빠르게 일하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구조를 읽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잘 보이는 사람과 잘 하는 사람의 간극


‘보여주는 능력’과 ‘실제 실행 능력’은 종종 다릅니다.

일을 ‘잘 보이게’ 처리하는 사람은 화려하지만,

문제는 의외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복적으로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묵묵히 구조를 조율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용히’ 설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조용히 잘하니까’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고,

팀에서는 종종 ‘공기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람이 빠지면

조직은 갑자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의 사고 구조


그럼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고 루틴’을 갖고 있을까요?


전체 구조 보기 – 지금 이 업무가 시스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본다

선행 흐름 확인 – 누가 어떤 정보로 나에게 넘겼는지 이해한다

후속 영향 예측 – 내가 처리한 결과가 누구에게 어떤 흐름으로 연결될지 예상한다

문제 발생 시점 선제 차단 – 위험 구간을 미리 짚고 대응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 네 가지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의식적인 사고 루틴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결국 질문하는 사람이다


“이 업무의 목적은 뭐지?”

“이걸 이렇게 처리하면 어떤 영향이 생길까?”

“더 나은 순서나 방식은 없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사람은

단순히 ‘처리자’가 아니라 ‘설계자’입니다.


설계자는 조직의 흐름을 바꾸고,

실수 없이 매끄럽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책임과 권한이 따라오게 됩니다.



당신의 일은 어떤 구조 속에 있는가?


우리는 자주 이런 말로 하루를 정리합니다.

"오늘도 정신없이 바빴다."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뭐 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느낌은 대부분,

일의 양이 아니라 구조가 불명확할 때 발생합니다.


구조가 보이면

우선순위가 정리되고,

실행의 타이밍이 생기고,

리소스 분배가 합리적으로 바뀝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일은

어떤 구조 속에 있나요?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가,

아니면 전체 흐름을 ‘설계’하고 있는가?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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