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같은 실수를 계속하게 될까

왜 ‘조심해야지’로는 안 바뀔까?

by 더트

"이번엔 진짜 조심해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회의 시간을 착각하고, 메일 회신을 빼먹고, 파일을 누락하고, 말실수를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자꾸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왜 또 이랬지?'

'이번엔 정말 잘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왜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이 실수할까?"


이건 단순히 습관이나 집중력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은 마음속 감정이 나도 모르게 정해진 반응을 끌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긴장, 초조, 불안 같은 감정이 반복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익숙한 행동이, 다시 실수로 이어지곤 하죠.

이처럼 실수의 반복은 단지 능력 부족이 아니라 감정이 만든 흐름 안에서 생기는 하나의 '패턴'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 비슷한 감정, 비슷한 행동.

이 삼박자가 겹치면 똑같은 실수가 다시 나타납니다.



반복되는 실수의 감정 흐름


실수는 한순간이지만 그 실수가 계속 반복될 땐 감정의 흐름이 함께 작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실수였어요.

그런데 바로 자책하게 되고, 긴장한 마음으로 다시 일에 몰두하게 되고, 위축된 상태에서 일을 처리하게 되고, 결국 또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실수 발생] → [자책] → [긴장] → [불안한 상태에서 다시 실행] → [비슷한 실수 반복] → [무감각화 또는 자기 합리화] → [되돌아보기 회피] → [패턴 인식 실패]

→ 이런 흐름은 한 번 굳어지면 점점 더 쉽게 반복됩니다.



왜 ‘조심해야지’로는 안 바뀔까?


사람은 이성보다 감정의 흐름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은 감정을 바꾸지 못합니다.

실수 후 자책이 심하면 감정을 억누르려 하게 되고, 억눌린 감정은 다음 행동에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같은 상황에서 같은 반응을 반복하게 되죠.

그리고 자책은 마음을 점점 좁게 만듭니다.

생각할 여유가 줄어들고 행동은 더 조심스럽고 방어적으로 바뀝니다.

결국 실수는 반복되고, 자신감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


실수를 '실패'나 '손해'로 느낄수록 방어심리가 생김

방어심리는 감정을 무디게 만들고, 학습을 막음

감정 없이 지나간 실수는 머리에 남지 않음

→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내 마음이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그 반응이 나도 모르게 같은 행동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실수 반복을 끊는 방법


1. 실수 직후 감정을 기록하기

상황보다 감정에 주목

‘뭘 잘못했나’보다 ‘그때 무슨 감정이었나’


2. ‘반성’이 아닌 ‘패턴’으로 보기

자책 일기 대신, 반복 일기를 쓰기

같은 요일, 시간, 사람, 맥락이 반복된다면 이미 조건화된 것


3. 실행 조건을 바꾸기

‘다음엔 조심해야지’가 아니라

그 조건 자체를 차단하거나, 구조를 재배치하기


예를 들어 회의 시간을 자주 착각한다면, 알람 하나 더 설정하는 게 아니라 그날 일정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이게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왜 또 그랬지?’라는 자책보다 ‘이 흐름은 어디서 시작됐지?’를 먼저 물어보는 습관입니다.

감정이 흐르는 방식이 잘못 설계되어 있다면, 그 감정은 계속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우리는 같은 실수 안에 머물게 됩니다.



감정-실수 차단 루프


[실수 발생] → [감정 반응 기록] → [패턴 발견] → [조건 인식] → [실행 환경 변경] → [같은 실수 차단]





다음 편에서는 “구조를 보면 감정이 보인다”를 다룹니다.

감정은 표현보다 흐름에 따라 움직입니다.

보이지 않는 흐름 속 감정의 신호,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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