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승객의 손 편지
오늘 마지막 야간 비행 랜딩 후, 퇴근을 위해 자리를 정리하고 바쁘게 나오는 나에게 객실 사무장님이 낯선 편지 한 장을 전해주셨다.
오늘 비행 중에 승객 한분이 정성껏 쓰신 손편지라며..
정신없이 나온 칵핏에서 편지를 받은 나는 한동안 비행기가 세워져 있는 게이트 앞에서 발길을 쉽사리 뗄 수 없었다.
아마도 이 땅의 모든 승무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용기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였다.
팔 위에 새겨진 네 줄의 제복을 입고 승객 한분 한 분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이 일이 어느 때보다 무한한 책임과 함께 가슴 벅차고 뿌듯한 순간이었다.
감사와 위로의 마음으로 비행 중 꼭 꼭 눌러써주신 손 편지 한 장이 우리 승무원 모두에게 크나큰 마음의 위로로 전달되었으리라~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소중하고 감사한 편지의 내용을 가슴에 새기며 내일의 하늘을 위해 다시 한번 날개를 펼쳐본다.
“지금의 위기가 비행 중 만나는 하나의 난기류처럼 분명 끝날 거라 믿습니다.”
- 모두가 코로나로 지친 2020년 11월 어느 날..
탑승하신 손님이 비행 후 전해주신 손 편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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