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승무원의 날!
괌에 태풍이 지나간 이후로 들어가는 비행이다.
원래 스케줄은 부산-괌 레이오버 비행이었는데, 어제 급하게 변경되어 부산-괌-인천으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졸지에 퀵턴(Quick Turn)이 되어 버렸다.
출근을 자차로 김포공항으로 한지라, 인천공항으로 퇴근하면….ㅜㅜ(인천공항에 내리면 다시 김포공항으로 가야 함)
거기에 추가로 부산에서 출발하는 내 비행기에 승객이 한분도 안타는 페리 플라잇(ferry flight)~
(지금 괌 상황 상 가시는 분들이 안 계시는 게 당연하겠지만..)
당연히 승무원분들도 안 타시고~
카고기(화물기)를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들은 조종사만 탑승하고 비행하는 게 익숙하고 일상이겠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는 승객을 위주로 수송하는 LCC이기에(J 항공은 화물기를 운영하지만) 화물기를 따로 운영하지 않기에, 이번 비행은 나에게 새롭다~
보통은 우리 회사에서 페리 플라잇(ferry flight)은 포지션 플라잇(Position Flight)만 하기에 이번처럼 정기 노선 스케줄을 승객이 없이 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비행 전 평소에 하는 조종석 점검 및 준비 이외에도 객실 안전 보안 점검 및 탑재물 확인 등 객실 승무원들이 해주시던 일들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물론 항공기를 연결한 브리지가 떨어지면, 내가 직접 도어도 닫고 아밍(arming)도 해야 한다. (도어가 보기와 다르게 엄청 무거워서 닫기 쉽지 않음~이걸 우리 사무장님이 혼자 하신다니~다시 한번 리스펙~^^)
비행 중에는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부탁하면 쉽게 먹었던 식사와 커피 한잔도 겔리에서 직접 챙겨 먹어야만 한다.
겔리 오븐을 사용해 본 적이(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에~(아주 예전 부기장 때 중정비를 마친 항공기를 자카르타에서 인천에 가져올 때 사용해 보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비행 중 밥은 먹어야 하기에~^^;;
비행 전 객실 승원에 여쭤보고 설명을 부탁드렸다~
결국 비행 중에 햇반을 돌렸지만, 살짝 덜 데워졌다.
(살짝 덜 데워진 밥을 먹으며 이야기했지만, 괜찮다고 했던 부기장 얼굴은 안 괜찮은 듯~ㅎㅎ sorry~)
마침 어제(5월 31일)가 “국제 승무원의 날”이었다.
오늘 비행을 하며,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일들이~
정말 많은 분들이 애쓰고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라는 걸 다시 한번 깊이 해본다.
특히 우리 객실 승무원들에게 평소 느끼지 않았던 감사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는 소중한 비행이었다.
(조금 있다 인천으로 복귀하는 비행에 승무원들을 위해 간단한 간식이라도 준비해야겠다~)
국제 승무원의 날~
우리 승무원분들~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ref.
Position Flight
; 정비나 기타 연결 편 연결을 위한 목적으로 한 공항에서 다른 공항으로 승객이나 기타 물품 탑재 없이 비행기만 이동시키는 비행
ref.
Door Arming
;비상시 도어를 개방하면 동시에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게 모드(mode)를 변경함. 평소 승객 탑승 시에는 디스암(disarming) 시켜 놓아 도어를 개방해도 펼쳐지지 않음.
;최근 아시아나 A321 항공기 도어가 공중에서 열리면서(arming 상태) 비상 슬라이드가 펼쳐졌으나 고속 상황이라 항공기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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