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들
오늘 늦은 점심을 먹으러 호텔 방문을 열어보니~
문고리에 걸려있는 음료와 간식거리~
“누구지?”
어제 김포에서 부산을 내려오는 비행을 위해 받아가야 할 선행 비행기를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내 뒤쪽에 앉아있는(같이 근무할) 객실 승무원 한분이 걱정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난감한 표정으로 다른 승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산에 도착하면 오늘 내 비행기에서 근무로 같이 후쿠오카를 가는 스케줄이었는데, 방금 전 갑자기 본인 혼자만 후쿠오카에서 필리핀으로 비행 스케줄이 변경되었다고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난감한 것은 부산은 추우니 따뜻한 옷들만 챙겨 왔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필리핀에서 식사등으로 써야 하는 외화를 전혀 안 가지고 왔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부산을 내려오는 비행 내내 부담 갖지 않게 도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얼마 전 다녀온 클락비행 때 조금 여유 있게 환전해 둔 약간의(한두 끼 정도의 식사할 수 있는~) 페소(필리핀 화폐)가 생각이 났다.
호텔 복귀 버스에서 주머니 쌈짓돈처럼 넣어둔 페소를 꺼내 걱정하는 승무원에게 전했더니, 너무 고마워하는 표정과 함께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교차하는 게 보여,
“나중에 비행으로 다시 만나면 꼭~~ 주세요~”라고 말을 하며 사양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건~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서로 배려하고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기에~
주신 간식거리는 후쿠오카 가는 비행에서 같이 근무하는 부기장님과 나머지 객실 승무원들과 나눠먹으면 좋을 듯~
12월 첫날 비행이 따뜻하게 시작해서 좋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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