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비행기 이야기
비행 전에 외부점검을 나가보면~
(매 비행 시작 전, 기장은 비행할 항공기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외부 점검을 통해 항공기의 이상 유무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 및 체크를 해야만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곳 중에 하나는 날개 아래 매달려 있는 제트 엔진이다.
이 거대한 제트 엔진 안쪽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엔진 내부에 위치한 블레이드(blade)에 쓰여 있는 넘버(다양한 숫자들)들이다.
이 다양한 숫자들은 왜 적어 둔 것일까?
이 숫자들을 잘 살펴보면, 순서에 맞춰 짝수로 끝이 난다.
각 블레이드가 짝이 되어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서로 마주 보고 균형을 맞춰야만 항공기의 엔진축에 진동 등 무리 없이 고속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를 엔진 축으로부터 분리해서 점검할 때 용의 하기 위함이다. 각 블레이드도 아무리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각각의 미세한 무게의 차이가 있기에, 점검 후에는 한 쌍의 브레이드가 균형(balance)을 맞추기 위해 얼라인먼트(alignment)가 맞춰진 서로의 원래 짝으로 마주 보고 재 조립을 해야만 한다. 이것이 숫자를 일일이 적어둔 가장 큰 이유다.
재미를 하나 더 찾자면~
적혀 있는 넘버링 중에 아라비아 숫자인 6과 9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각 정비사의 평소 습관대로 숫자 아래 밑줄 혹은 한자, 아니면 한글로 추가적인 표기를 해 놓았다.
나에게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표기를 하나 뽑으라면,
우리의 한글을 사랑하는 정비사의 마음이 담긴 ‘구’와 ‘육’ 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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