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틴쏭 Oct 14. 2023

기장님! 비행기가 이상해요~

안전한 비행을 위한 끊임없이 노력

“기장님~

레터럴(Lateral) 버티컬(Vertical) 블랭크(Blank)인데요~”

FL350(35000ft) 상승 중, 레벨오프(고도 도달) 바로 직전에 부기장과 같이 모니터링하고 있던 PFD 상단에 항공기 항법 모드가 동시에 사라(해제) 졌다.

(항공기는 현재의 비행 자세로만 유지)


나는 망설임 없이 즉시, 헤딩모드(레터럴 자세 모드)와 레벨체인지 모드(버티컬 자세 모드)로 MCP 패널에 위치한 스위치를 눌러 항공기가 계속 정상적인 비행이 유지되도록 조치했다.


부기장에게

“일단 ATC(관제사)에게 현재 헤딩을 요구해 주세요”

지시했다.


“LJ 2XX, approved” 관제사의 허가~


”항공기 점검…QRH~ FMC Fail Checklist “

나의 지시에 부기장이 바로 왼쪽 다리 아래쪽 포켓에서 두꺼운 책자 하나를 꺼내 능숙하게 해당 타이틀을 찾는다.


”FMC Fail Checklist”

이후 서로 체크하며 해당 체크리스트를 따라 현재

상황과 지시된 사항들을 확인하며 조치를 수행했다.


체크리스트 수행 결과

“Captain side FMC가 Fail“(기장석 쪽 플라이트 컴퓨터 문제)


부기장에게는 현재 상황으로 목적지인 오사카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이 가능함을 설명했다.


“회사에 좀 다녀올게요~~”

“You have control, You have ATC”


나는 조종간과 관제사와의 교신을 모두 부기장에게 맡기고 다른 주파수로 회사 통제실과 연락을 취했다.


”LJ 인천, LJ 2XX “

”LJ 2XX, LJ 인천 말씀하세요~“


“현재 상황 설명(중략)~, 비행 중 제한사항이나 기타 참고사항이 있으면 조언 바랍니다”


회사 통제실에서는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에 연락이 왔다.

“기장님~특별한 제한 사항 없습니다. 정상 운항 가능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 봉착하고, 그 과정을 절차와 훈련받은 대로 수행하다 보면 느끼는 게 있다.


“심(simulator)과 똑같다”


일 년에도 몇 번을 받는 심훈련과 평가들과 잠을 자다가도 물어보면 튀어나와야 하는 메모리 아이템(memory item)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더구나 기술의 발달로 심훈련과 실제 비행이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사실적이기에 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오늘도 나를 포함한 지구별 하늘을 날고 있는 수많은 조종사들은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쉼 없이 끊임없이 노력한다.


ref. Vertical and Lateral

; 3차원 공간에 놓여 있는 항공기는 움직이기 위해 평면공간과 함께 수직 공간의 이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방향성을 통상 지칭하는 비행 모드를 표현한 내용이다.

Vertical-고도(위/아래), Lateral-방향(좌/우)


ref. PFD(Primary Flight Display)

; 항공기의 자세, 속도, 고도, 방위를 모두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본계기


ref. MCP(Mode Control Panel)

; 속도, 방향, 고도를 조종사가 직접 입력해 기체를 조종하는 장치


ref. FMC(Flight Management Computer)

; 항공기에 설치되어 있는 항법을 위한 컴퓨터


ref. QRH(Quick Reference Handbook)

;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조종사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절차를 설명해 놓은 매뉴얼


#qrh #nonnormal #비정상상황 #심훈련 #시뮬레이터 #sim #simulator #fmc #memory #item #안전비행 #flightsafe #오늘도해피플라잇 #enjoy #flightsafety #b737 #737captain #pilot #pilotlife #조종사생활 #captain_song #captain_song_flight_story

이전 13화 엔진(engine)과 숫자 쓰기 놀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