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프롤로그

상품마음학 특강 프롤로그

by 라이프스타일러

상품에 마음을 붙이고 학(學)자를 붙인다고 해서 상품마음학이 학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사물이나 현상에 생명이 존재한다고 믿는 물활론처럼, 피아제 인지발달이론의 전조작기에 있는 아이처럼 사물과 공감하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상품마음학에서는 상품을 의인화하였다. 상품은 생활자원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필요한 자원이 생활자원이다. 생활자원인 상품은 사람의 삶을 닮아 있다. 살아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이 투영된다. 상품도 시대의 욕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 간다. 태어나고 소멸해 가는 과정이 비슷하다. 사람이 상품을 만들고 상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둘은 하나로 융합되기에 상품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상품에게도 갈등, 고민, 기쁨, 노력, 도전, 모순, 믿음, 배려, 번민, 변화, 보람, 분노, 불만, 불안, 비참, 사랑, 슬픔, 시련, 열정, 오류, 욕망, 욕심, 용서, 위로, 유혹, 이별, 자존, 좌절, 질투, 행복, 희망, 두려움, 서운함,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상품에 비춰진 감정을 엮어낸 것이 상품마음학이다.


감정을 알고 이해한다는 건 상품의 유용성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상품은 소비되어 사라지는 대상이 아니다. 육체와 일체가 되거나 정신적 정서적 지지의 역할을 한다. 건강한 상품이 풍요롭고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간다.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상품 역시 살아 있어야 한다. 똑같이 느끼고 생각한다. 매장 여기저기를 누비고 싶어 한다. 사람의 손을 빌려야 가능한 일이지만 역동성이 있다. 겪어 내야 할 시련도 있다. 팔리지 않으면 고민이 깊어진다. 폐기 처분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반갑게 안아 주는 사람에게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선물한다. 외면하며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상품마음학에서 사용하게 되는 용어에 대하여 알아 보자. 상품마음학에서 상품이란 경제재이던 비경제재이던 유형이던 무형이던 상관하지 않는다. 효용적 가치가 있다면 상품으로 인정한다. 상품의 궁극적 목적이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위하고 있는 한 모두 상품이 될 자격이 있다. 상품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가치 있는 생산물 또는 제조물이 변화하는 시대적 니즈에 맞춰 사람과 새롭게 만나는 조화로운 최적의 상태"다.

좋은 상품으로써의 조건도 있다. 첫째, 이용하기에 적합한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고 둘째, 이용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가치가 있어야 하고 셋째, 언제 어디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넷째, 건강과 위생의 안전함이 담보되어야 하고 다섯째, 효익이 비슷한 대체상품에 비하여 저렴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상품의 생존을 위한 3가지 활동도 필요하다. 브랜드화, 부가 가치화, 표준규격화다. 접근적 방법으로 이야기하면 개성적 접근, 질적 접근, 활로적 접근이 된다.


첫째로 상품의 브랜드화란 소비자에게 “상품을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가?”이다. 사람도 서로 친해지면 경계심을 허물듯 상품도 마찬가지다. 의심과 고민 없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품의 이용 과정에서 상품에 대해 인지하고 효용을 얻으며 검증하게 된다. 상품의 브랜드화는 형성적 정보, 체험적 정보, 검증적 정보가 융합되어 개성적 접근이 이루어진다.


둘째로 상품의 부가 가치화란 “상품을 소비자에게 가치 있게 접근시키는 것”이다. 지금은 존재하는 욕구보다 더 다양한 상품이 공급되고 있다. 미처 형성되지 않은 욕구까지 만족시켜 준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특별함으로 가치를 더하지 않을 수 없다. 도드라지게 가치가 표현되는 것이 부가 가치 강화를 통한 질적 접근이다.


셋째로 표준규격화란 상품이 “모든 곳 모든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품질의 표준화와 형태의 규격화가 선행돼야 한다. 거래의 활성화와 이동의 효율성이 강화된다. 변함없는 품질로 정해진 시간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상품의 표준규격화를 통한 활로적 접근이다. 브랜드화, 부가 가치화, 표준 규격화가 동시에 이루어졌을 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상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상품개발이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욕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사람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유용한 가치를 찾아내 상품에 입히는 것이다. 상품개발이란 생활 문화를 풍요롭게 함으로써 사람의 삶의 질과 내용을 가치 있게 만들어 가는 생산 및 그와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일컫는다.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상품개발에 있어 디자인과 패키지가 갖는 의미다. 디자인이란 상품에 영혼을 입혀가는 작업이며 패키지란 상품에 육체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생명과 사회문화, 의식의 근간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상품이다. 상품이란 사람이 효익을 얻는 모든 것의 총합이다. 상품의 이용을 통한 직접적인 효익뿐만 아니라 상품을 획득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가치가 창출된다. 특정한 문화, 특정한 생활양식은 이용되는 상품에 의해 형성된다. 상품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상품마음학은 상품과 사람의 교류를 촉진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어 가기 위해 부지런히 상품의 마음을 읽어 나갈 것이다.


전국에 소재하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의 가공 상품개발에 대한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농업이 어려운 이유는 생산물의 부가 가치가 작아 수입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농가의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이 농가 가공상품의 개발과 판매다.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경쟁력 있는 일이다. 제품의 후방통합 효과가 있다. 원가 경쟁력이 향상된다. 농가가 직접 판매를 하게 되면 전방 통합의 효과가 생긴다. 판매가격의 경쟁력이 제고된다. 농가는 전후방 통합을 통해 강력한 상품 공급자가 될 수 있다.

농가의 성장과 발전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주고 안정된 식량자원의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활용이다. 1차 생산물을 재배할 때 보였던 많은 땀과 오랜 시간에 대한 열정이 2차 제조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3차 판매와는 더욱 멀리 있다. 농업은 규모화되고 조직화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보다 많은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 아무 일 아닌 것이 농가에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농가 가공상품의 개발과 판매는 수익성을 떠나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농가의 열정과 스토리를 상품에 입힌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모두의 힘을 모을 수 있다면 농식품분야를 새롭게 열어 갈 수 있다. 상품마음학 역시 농가의 상품개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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