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빈 Aug 09. 2024

도로 주행, 겁내지 말고 같이 해요

# 실전에 조금씩 다가가는 스피치 트레이닝

지난 시간에 이어서 복식 호흡을 여유로운 스피치에 적용하기 위한 훈련 바로 시작합니다. 5분 정도 복식 호흡으로 몸을 세팅하신 후에 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1. 한 호흡으로 얼마나 길게 말할 수 있을까


먼저 나의 호흡 분량을 점검해 봅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중간에 숨 쉬지 말고 정주행으로) 한 호흡에 '안녕하세요'를 몇 초 동안 반복해서 말할 수 있는지 시간 재보세요. 시작!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5초 동안 하고 멈춘 분을 본 적 있어요. 그다음에는 숨이 부족해서 말을 못 하셨습니다. 15초는 대체로 하는 편이세요. 애쓰면 20초를 넘기기도 합니다. 시계를 보면서 하면 더 오래 버티는데 유리해요. 반복해서 하다 보면 시간도 늘어나고, 말하는 동안 여유로워집니다. 30초만 넘기셔도 호흡량, 연비 모두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중간에 살짝 숨을 쉬는 거예요. 실력 향상을 위해 정직하게 호흡을 관찰하세요.



2. 한 호흡으로 긴 문장 읽기 


긴 문장을 읽거나 말할 때,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중간에 한두 번 쉬어야 의미 전달이 잘됩니다. 문장이 길지 않더라도 강조하기 위해서 중간에 쉬는 기법도 말씀드렸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긴 호흡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숨이 부족하면 아직 더 말해야 하는데 그전에 말을 끊게 되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고, 그러면 의미 전달에 방해가 됩니다.


(정확하게 멈춘 예) 아버지가 / 방에 / 들어가신다

(숨이 부족해서 미리 멈춘 예) 아버지 / 가 방에 / 들어가 / 신다


이번에는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것보다 난도를 높여서 연습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음의 글을 한 호흡에 읽어보세요. 중간에 살짝 숨 쉬는 건 호흡 트레이닝에 도움이 안 되니 주의하세요. 이번에는 몇 초 안에 읽었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 시작!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비쳐 나오는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 그리고 당신 또한 나를 같은 눈으로 바라보기를 나는 바란다. 왜냐하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니까. 전에 나는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당신이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나는 이제 당신보다 더 빛나고자 하는 옷을 문 앞에 벗어 놓는다. 그것은 나 스스로 만든 무겁고 불필요한 짐이었다. 당신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여전히 사랑해 주겠는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안다. 당신이 그렇게 히리라는 것을.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케이티 스티븐슨 워스, 「나는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중에서

 

아마 한 호흡에 위의 글을 다 읽는 분은 거의 안 계실 거예요. 훈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목소리가 무성음으로 나오더라도 최대한 버티면서 한 호흡으로 읽습니다. 죽어도 안 된다 싶은 분들은 마지막 문장 한두 개는 버리세요. 처음에는 가능한 만큼 최대한 길게 도전하셨다가 점점 길이를 늘여가시면 됩니다. 


2) 호흡의 분량을 계산하면서 읽습니다. 숨을 아껴서 잘 분배하게 되면서 속도도 일정해지고, 마무리할 때의 목소리가 점점 정상에 가까워질 거예요.


3) 숨이 부족해서 힘들어도 듣는 사람에게는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정상적인 속도와 목소리로 끝까지 읽습니다.


이렇게 한 호흡으로 길게 말하는 훈련을 하면 긴장해서 호흡이 부족해지더라도 말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지면서 여유롭게 스피치를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복식 호흡으로 연료 가득 채우기, 숨을 아껴 고르게 분배해서 연비 높이기, 이 두 가지를 훈련하시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말하게 되더라도 든든하실 겁니다. 

                  

이전 21화 스피치 특급주행, 산소 공급 필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