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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빈 Aug 12. 2024

발표장에 내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 목소리 크기 고민하지 마세요 # 마이크 사용은 이렇게 

지난 시간에는 발표할 때의 좋은 자세에 대한 세팅을 마쳤습니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청중과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발표할 때 마이크를 쓸 수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요, 먼저 마이크 없이 내 목소리로 발표할 때의 요령을 알려드립니다.


성량이 풍부한 분들과 달리 목소리가 작은 분들은 이 또한 고민이 되실 거예요. 발표 며칠 앞두고 발성 교정까지 할 시간은 부족하니 현장에서 전달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목소리는 가장 멀리 앉은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발표자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사람, 즉 가장 뒷줄이나 대각선 끝에 있는 사람이 잘 들을 수 있다면 모든 청중은 커버되는 겁니다. 그렇기에 그 한 사람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말씀하세요. 목소리나 표정에는 기운이라는 게 있어요. 말없이 시선이나 표정으로 충분히 감정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겁니다. 


작은 목소리에는 적극적인 에너지를 담아주세요. 


멀리 있는 저 사람에게 이 내용을 반드시 전해야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가능한 한 크게 말해보세요. 성량이 충분하지 않아도 그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더불어 말씀하실 때 입을 시원스럽게 크게 움직여 주세요. 독화법을 활용하는 겁니다. 소리로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입모양을 읽으면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듣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장치를 활용합니다.


저도 목소리가 큰 편은 아닙니다. 조근조근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런 목소리가 듣기에는 편안하기 때문에 내용 전달에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결정적인 단점이 있어요. 스르르 잠이 오는 거죠. 지루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몇 가지 장치로 이 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속도의 밀당, 강조하기, 쉼, 이런 것들이 포함됩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반드시 이기지는 않아요.


목소리가 크다면 여기에도 주의할 부분이 있는데요, 너무 커서 쩌렁쩌렁 울리면 시끄럽기 때문에 잘 들리기보다는 거부감이 듭니다. 목소리가 왜 이렇게 커, 듣기 불편해, 하는 생각만 들 뿐 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요. 리허설할  때 주변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서 적정한 성량을 미리 맞춰두기를 권합니다.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진다면, 미리 조절하세요.


연습한 대로 똑같이 말했는데 실전에서는 더 빨리 끝납니다.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에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긴장해서 호흡이 빨라지니 말하는 속도도 빨라지는 거예요. 다른 이유는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실전에 가시면 연습 때보다 느리게 말한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하세요.. 이럴 때는 잠시 심호흡을 하시면 호흡은 물론 마음도 안정되니 발표 중간중간 해주세요.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는 동안 하셔도 되고, 슬라이드 내용 중에서 청중이 집중해서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때 잠시 말을 멈추고 하셔도 됩니다. 


"다음 표를 한 번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이 보이시죠?"


갑자기 목이 메거나, 갈라지는 소리가 나거나, 숨이 찰 때 이런 식으로 청중에게 생각해 보라고 던져 놓고 단 몇 초라도 시간을 번 뒤 심호흡을 하고 목소리를 정리하면 됩니다.


마이크는 이렇게 사용하세요.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목소리가 작은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마이크 속으로 나의 목소리를 집어넣는다고 생각하고 말하면 소리가 더 잘 출력됩니다. 그렇다고 마이크에 입을 너무 가까이 대면 무성음을 발음할 때 소음이 발생하니 턱 끝에 오는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세요. 목소리가 큰 분들은 입과  마이크의 거리를 좀 더 멀리 하거나 소리에 힘을 빼는 방법으로 성량을 조절하세요. 어느 경우에나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일 뿐 발음은 정확하게 합니다. 발음까지 힘을 빼서 대충 하지 않습니다.


연단 위에 스탠드형으로 마이크가 고정된 경우도 있어요. 결혼식장 사회자 같은 경우죠. 이럴 때도 역시 마이크와 입의 거리는 손으로 때와 똑같이 조절하시면 됩니다. 손이 자유로워지니 훨씬 편합니다. 큐카드를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A4 출력물을 쓰셔도 되고요. 대신 종이 넘기는 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으니 다음 순서는 청중과 눈빛으로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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