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정 # 단어 # 마인드
발표하면서 표정 관리는 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무리를 앞두고 방전 직전이라 힘들어도 얼굴에는 미소를 유지하세요. 진심으로 웃을 여유가 없다면 웃는 근육을 기억해서 표정을 만듭니다. 청중이 스크린에 몰입하느라 발표자를 안 보더라도 그렇게 하면, 방전 직전의 여러분에게 자가발전으로 힘을 줄 겁니다. 웃음과 긍정의 힘이에요.
깔끔한 오프닝, 논리적인 전개, 정확한 시간까지 정말 좋은 발표를 하고 클로징을 앞둔 순간, 이제 1분만 더 쓰면 되는데 '잘하다가 왜 하필' 하는 마음이 드는 안타까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세련된 클로징을 위해 기억해 두면 좋은 마무리, 함께 보시겠습니다.
마무리 멘트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업종, 회사, 주제, 발표자마다 마무리하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하면 좋은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OOOO 지원 사업을 위한 실버컴퍼니의 사업 계획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
가장 무난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마무리입니다. 좋아요.
"부족한 내용이었지만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X)
"오늘 긴장해서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전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X)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지만 한다고 했는데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X)
흔하게 들어본 마무리 멘트일 텐데요, 이런 말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가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궁정적인 인상을 주어야 하는 자리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말에는 기운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실패', '않겠다'는 표현에는 부정적인 기운이 있습니다. 굳이 그런 단어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부정과 부정이 만났을 때 긍정의 결과가 나오는 수학적인 계산은 문법적으로 맞지만 말의 기운을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단어를 쓰는 게 좋습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잔디를 아껴주세요."
청개구리 심리가 있어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집니다. 반항심이 고개를 들죠. 잔디를 보호하고 싶다면 위의 문장보다는 아래의 문장이 효과적입니다.
다시 발표 마무리 멘트로 돌아오겠습니다.
'내용이 부족했다, 긴장했다, 시간도 없었다'라고 말하는 의도는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음을 어필하고 싶은 건데 그렇다면 냉정하게 묻겠습니다. 오늘 이 중요한 자리에서 준비도 부족하고, 긴장하고,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면, 언제 잘 준비해서 떨리지 않고 잘 전할 수 있는 건가요? 그런 때는 없습니다. 오늘이 그래야 하는 날입니다. 그런 변명에 추가 점수를 더 줄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 말은 점수를 깎는 정보가 되지 않을까요? 심사위원의 속마음은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저 회사가 오늘 못한 거군, 긴장했던 거군, 부족했던 거군.'
1) '그러니 원래 훨씬 더 잘하는 사람이군. 앞으로 정말 기대되는걸?'
2) '그러니 실전에 약한 타입이군. 지원금 줘도 제대로 잘 운영할지 못 믿겠군.'
1) 번이라고 할 수 없어서 저도 매우 유감입니다. 열심히 잘해놓고 나중에 스스로를 디스 하는 표현은 지양합니다.
발표를 마치면 질의응답 사간이 있습니다. 진행자가 따로 있어서 안내하면 좋은데 발표자가 직접 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 중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부연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손을 들고 질문을 해주시면 저희가 성심성의껏 질문에 대해 최대한 아는 대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표현은 아닙니다. 의미 전달도 충분히 되는데, 다이어트를 좀 해볼게요.
"이것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질문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너무 짧아서 딱딱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한 가지 팁을 더 드립니다. 말은 간결하고 쿨하게, 표정은 웃으면서 따뜻하게 하세요. 어떤 질문이라도 다 받아주겠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편하게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열린 마인드를 미소로 얼굴에 띠면 됩니다.
말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의미를 전하는 게 프로답습니다.
그러기 쉽지 않다는 거 잘 압니다. 곤란하거나 어려운 질문 나올까 봐 얼마나 속으로 긴장하고 있겠어요. 그러나 우리는 이제 발표 초보자가 아니잖아요. 속마음은 묻어둔 채 겉으로 보기에는 늘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