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조준이 필요한 이유
군대에 입대하게 되면 개인화기를 지급받게 됩니다. 즉 개인 소총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소총을 지급받게 된다고 해서 바로 자신과 동료들을 지키게 되는 훌륭한 무기가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총기를 지급받은 후에는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먼지를 닦고 곳곳에 기름을 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애지중지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제대로 점검되지 않은 소총은 절대로 100%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실전 사격을 하게 됩니다. 물리적인 총이 실제로 개인화기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 이유는 총알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이전에 애지중지 닦고 기름 친 결과로 격발 즉 총알의 발사는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보내고자 하는 방향, 맞추고자 하는 목표에 다다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실전사격이 이루어지기 전에 방아쇠를 당기는 격발 훈련이 이루어집니다. 총의 머리를 어깨에 단단히 밀착시키고, 정확한 사격자세를 갖추고, 총구의 끝단이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방아쇠를 당기는 격발훈련을 합니다. 이때는 숨조차도 쉬지 않습니다. 이런 훈련을 마치면 총알이 언제든 목표하는 표적을 관통하게 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훈련은 내가 가진 소총으로부터 총알이 정확하게 발사될 수 있게 해주는 기본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표적을 맞추기 위한 영점 사격 훈련이 이루어집니다. 3발씩 쏘아서 탄착군의 형성을 확인하고 표적지의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총기마다의 특성이 다르기에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훈련입니다. 이렇게 조화를 이루고 나면 나로부터 쏘아진 총알은 표적지의 중앙을 관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영점사격에서 배울 수 있는 두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목표 설정은 불가능합니다. 표적지의 가운데를 정확히 목표로 삼아야만 얼마나 벗어났는지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도 가고자 하는 큰 방향성을 정한 후, 그것을 세부적으로 쪼개어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한 작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작은 목표들을 이루어 나가다 보면 큰 목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의 표적은 어디에 있습니까?
둘째, 목표에 이르지 못한 결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총알이 모이는 탄착군은 형성되었지만 목표점에 이르지 못했을 때 그 이유를 탐구하고 조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매번 똑같은 길로 달리기만 한다면 그 도착점이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목표와의 거리를 파악하고 정확한 길로 들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