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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이 Aug 26. 2024

다음생에 결혼할꺼야?

아이스 아메리카노

친구 둘과 동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자리를 잡고 앉은 어여쁜 여성분들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참으로 예쁘고 부러운 때이기에. 한 명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로, 서로 청첩장을 주고받으며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그녀는 결혼식 준비에 한창이지만, 결혼과 자녀 양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결혼에 대한 고민은 털어 놓는다.


"결혼이 정말로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한 제도인 걸까?"


그녀가 던진 질문에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커피로 시선을 옮긴다. 옆에 앉은 다른 친구는 결혼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정말 결혼하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없을까?"라고 반문하는 그녀들의 대화에 나도 대답을 뭐라할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대화는 결혼을 둘러싼 우리 모두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과거에 기혼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비슷한 주제가 자주 등장하곤 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여자로서 경력이 단절되는 현실을 가볍게 넘기면서도 심각하게 이야기하곤 했던게 떠오르며 피식 웃어본다.


"다음 생에는 결혼할 거야, 아니면 혼자 살거야?"


우스갯소리를 섞어 가며 대화를 이어가곤 했다. 이런 질문들은 때때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결국은 우리의 현실과 불안을 거울처럼 비추어 주는 느낌이었다.


 최근에 한국에서 20~3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결혼에 대한 태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단다.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적 자립과 개인적 행복을 결혼보다 더 중요시하고,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를 모색하는 추세다. 이런 변화는 결혼을 단순히 사회적인 의무로 보지 않고, 더 넓은 개인의 선택의 영역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이런 대화와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개인의 다양한 결정을 지지하고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은 논의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어떻게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결국,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 포용적이고 개방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논의는 개인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난 다음 생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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