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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호수, 할슈타트를 걷다

by 리디아 MJ

8화. 별 아래, 우리가 다시 만나는 시간


밤이 되어서야

우리는 겨우 호텔에 닿았다.


발은 무겁고

눈꺼풀은 절로 내려오지만—

누군가 말했다.

“오늘 밤 별이 쏟아진대요.”


그 말에

가방을 내려놓고

숨도 고르기 전에

다시 문을 나섰다.


호텔 앞,

먼저 나온 일행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작게 탄성을 내뱉는다.


“와…”

“믿을 수 없어…”


아이들과 손을 잡고

우리도 별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걷는다.

함께했던 일행들이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


그리고

도착한 곳.


그곳엔 정말로

별이,

우르르 몰려와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 빛을 올려다보았다.


숨을 참는 듯한 고요 속에서

서로의 손이

작게 움찔이며

온기를 전한다.


하루의 피로가

쏟아지는 별 아래

조용히 흩어지는 밤이었다.


누군가 말했다.

“오늘, 이걸로 충분해요.”

정말 그랬다.


지친 하루,

그 무엇보다 빛나는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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