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장 – 손끝에 남은 온기〉
네 손은
내 손보다 작았지만,
그 안에 담긴 온기는 더 넓었다.
병원의 차가운 기계와
유리벽을 지나오며
손끝의 온도에 목말랐던 나.
그 온기가 닿는 순간,
수치는 잠시 멈췄다.
가타카의 세계에서는
손끝이 남긴 흔적도
검사 대상이었지만,
여기서 손끝은
그저 살아 있음을 전하는 신호였다.
그 온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하루를 견뎠다.
“삶의 조각을 꺼내어, 다시 살아내는 글” 삶에 때때로 밀려도, 매일 감정을 돌아보며 살아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