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장 – 별빛 아래의 고백〉
밤하늘은 수천 개의 코드처럼 반짝였다.
별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미래를 기록하는 점 같았다.
나는 그 아래에서
너에게 말을 건넸다.
서류에도, 설계도에도 없는 이야기.
유전자가 아닌 마음으로만 쓸 수 있는 문장.
별빛이 네 눈에 닿자
그 빛은 다른 코드로 변했다.
계산할 수 없는 확률,
분류할 수 없는 감정.
그 순간,
미래를 예측하는 모든 수치는
쓸모를 잃었다.
별빛 아래,
우리는 서로의 설계도를 지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