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장 – 거짓 속에 남은 진심〉
이름은 거짓이었고,
기록도 거짓이었다.
심지어 내가 걷는 길마저
누군가의 설계에서 빌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향하는 곳만은
거짓일 수 없었다.
그 길 끝에 있는 것은
종이 위의 인물이 아니라,
숨 쉬는 나였다.
가타카 속에서
그들은 완벽한 코드로
미래를 증명하려 했다.
나는 불완전한 마음으로
그 미래를 다시 쓰려 했다.
거짓 신분은
나를 숨겨 주었지만,
그 속에서도
심장은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지워져도
남는 한 줄
그것이 나의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