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턱걸이를 하면 10개 정도는 한다.
한창 철봉, 턱걸이(풀업 Pull-up)에 열중했던 시절이 있다. 20개를 넘게 하고, 친업(Chin-up), 영국해병대턱걸이(Royal Marines Pull-up), 머슬업(Muscle up)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했다. 4년을 해왔다. 심지어 직장 내에서 철봉 동아리도 운영해 보았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냥 적당히 유지하는 수준이지만 꾸준히 하면서 몸을 관리하고 있다.
철봉은 1개 하기가 참 어려운 운동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철봉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관심을 보여서 한다고 해도 오래 가능 경우가 거의 없다. 지금 나의 직장에서도 열기가 시들하다...
처음 1개를 하기도 정말 어렵고, 그 이후로도 잘 늘지도 않는다. 철봉의 턱걸이는 여러 유익한 효과가 있는 상체 전신 운동임에도 '어려움'의 이유로 철봉 인구는 매우 적게 느껴진다.
사회복지 학문의 영역에서 필수 교과임에도 '사회복지조사론'은 참 인기가 없다. 좋아하는 경우가 상당히 적으며, 대다수가 어렵게 인식한다. 이론 상으로는 알아도 실제로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사회복지조사는 사회복지사에게 있어서 '철봉'과 같다. 처음 1개를 하기 어렵다. 잘 늘지 않는다. 이는 진입장벽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조사론과 조사방법론의 학습은 맥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연구문제의 설정부터 조사설계, 측정, 설문지, 자료수집, 분석 및 보고서 작성 등의 단계에서 조사연구의 각 절차 단계마다 세부 내용을 준수하여 학습과 추진이 중요하다(이종환, 2009). 결론적으로 절차를 다 알아야 하고, 이 '다'에 대한 부분은 사회복지사에게 굉장히 높은 진입장벽을 만든다.
그러나 한 번 제대로 익히면 그 이후로는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나처럼 조사를 좋아하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이 단계를 반복 학습하고 적용해 봤기 때문에 이제는 여러 가지로 응용이 된다. 진입장벽을 넘으니, 재미를 느끼며 잘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년 꾸준히 사회복지 현장의 조사에 관여하여 현재는 13년 정도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 철봉처럼 어려운 조사를 오랫동안 해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점차 생기게 된다.
'10년의 법칙' 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하게 된다. 이 유명한 법칙은 캐나다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제시한 유명한 내용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탁월한 상과를 내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10년이나, 1만 시간가량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듯하다. 이 높은 '사회복지조사'의 진입장벽을 내가 조금이나마 낮춰보고 싶다.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되는 조사 연구에 대해서 그 실무적인 방법인 '욕구조사'를 중심으로 풀어내서 정리하는 과정이다. 진입장벽이 있어 사회복지사들이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에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도움을 주려 한다.
복지 현장의 조사 연구는 정말 철봉 같다고 생각한다.
그 1개 하기가 참 어렵지만, 예전에 나는 오히려 1개를 해내고 싶다는 진입장벽에 매력을 느껴 오히려 도전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마음처럼 사회복지사들이 사회복지조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다는 '어려운 도전'을 해 보려고 한다.
이제 한 번, 철봉 같은 이 진입장벽을 같이 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