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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Mar 26. 2024

악어가 나타났다! 악어 사냥꾼도!

악어에게 물렸을 때 대처하는 자세는?

아악!


 악어가 문 순간 정말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헌터의 본능이 살아나면서, 즉각적인 반격을 해버렸다. 정확히 '두 방' 아니 '세 방'인가?...


찰싹, 찰싹!


 악어가 놀란 것 같았다. 나는 분이 삭히지 않더라. 순간적으로 멈추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사과와 함께 첫째가 '후'를 해주었다. 나는 되었다고 하고 소파에 앉았다. 아 정말 짜증 나...


 퇴근 후 아이들과 평소처럼 몸으로 놀아주고 있었다. 나름 피곤한 날이었지만, 놀아주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유독 첫째가 나를 세게 때리는 것이, 중간중간 살짝 물기도 해서 주의를 주었던 차였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내가 방심한 틈을 타 뒤쪽에서 보이지 않을 때 팔을 꽉 물으니, 참을 수가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혼을 내면 울었을 첫째는 정말 심각하게 미안한지, 울지도 않더라. 당황한 표정으로 미안하다면서 '후'를 계속해주었다. 그래도 일단 기분이 상해버린 나는 냉담하게 대했다. 뭐 그래도 애는 씻기고, 휴대폰도 빌려 주고 할 거는 하면서...


 계속 나를 의식한 첫째가 자기 전에 와서 응급처치를 해주겠다고 했다. 팔을 내밀어 보라더라... 그리고 밴드를 붙여 주었다.

그 순간, 상처에 붙여준 반창고가 얼어붙어 있던 내 마음을 떼어버렸다. 후회했다.

물론 순간적으로 아이한테 화를 낼 순 있어도, 사냥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러면 안 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면 되었을 것을...


 도서 <뇌과학자의 특별한 육아법>에 따르면, 육아에 있어서 효과적으로 혼을 낼 때는 이유를 설명해 주라고 한다. 화나 체벌은 당장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에게 전혀 반성이나 성찰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즉 주의를 줄 때는 "왜냐하면~"이라고 하면서 설명을 하며 타이르는 것이 훨씬 아이의 정서와 행동 수정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상처는 작지만 사냥꾼은… 심각했다…


 어쨌든 오늘 악어가 나타났고, 악어 사냥꾼도 나타났다.


그런데, 과연 누가 악어였을까?


뭐 둘 다 일 것이다.

악어 두 마리가 서로를 사냥했을 뿐인 것을.

그러니 우리 앞으로 서로,


물지는 말자...


아빠가 미안해......

악어를 좋아하는 아들
옛날 뽀로로파크에서, 뽀로로와 크롱 같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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