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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Apr 16. 2024

아이부터 아내에게 배웁니다

아이에서 시작해서 아내에게까지 가족을 배우는 전지적 남자 시점

쓰지 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언론 탄압인가... 이전에 개인적으로 새로운 브런치 글에 대한 기획을 해 봤다. 내용은 아이와 아내에 대한 주제였다. 자랑스럽게 아내에게 허락? 아니 자랑을 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이다. 


"정말 싫어"


 아내는 집안일을 노출하는 것, 아이들이나 자신의 얼굴 등의 개인정보보호, 자녀의 자기 결정권 위배 등의 이유로 글을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황스럽네... 이미 다 짜놨는데... 그냥 접어야겠다.




"아이가 어렸을 때가 나중엔 그리울 거예요" 

"아이들 학교 들어갈 때쯤이면, 나아져요" 

"어쩌겠어, 남자는 무조건 아내한테 맞추고 살아야지"


 어린 자녀가 있는 중년 남자들이 많이 듣는 이야기일 것이다. 다들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좋은 말인 듯하다. 하지만, 나는 사실 그다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틀린 말들은 아닌 거 같지만, 너무 현재의 해결책이 아닌,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희망적인 이야기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현재의 막막함과 어려움은 그냥 감내하라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현재의 삶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미래를 위해 현재를 담보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 어쨌든 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이 되지 않았기에 계속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일전에 어쩌다 브런치에 아이에 대한 글을 쓰고, 아내에 대한 글도 쓰게 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쓰니까 내 행동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일상생활에서 안 힘들게 되었다. 내 마음이 바뀌고, 변하고, 돌아보니 배웠던 것이다. 아이에게 시작해서 아내에게까지... 사실 나는 이런 류의 글을 쓸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써야 할 것 같다. 미리 짜놔서, 혹은 아까워서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이건 그냥 아이 이야기이다. 그냥 아내 이야기 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족으로서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 아내와 아이를 노출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성찰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다분히 전지적 남자 시점, 애아빠, 아저씨 시점쯤 되겠다.

정말 연재는 힘들지만, 배우기 위해 습관 적으로 쓰련다. 

우선 내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


더 행복해지는 가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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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5회 만에 쓰는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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