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는 자유
글을 쓰는 것은 나와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내 생각을 글에 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됐다. 내 본모습을 알게 되면 좋은 점이 많다. 더 이상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좀 더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실수를 하더라도 남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게 된다. 내 생각으로 진행하는 일이 많아지면 결과도 오롯이 내 몫이 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신감이 내면에 가득 차게 된다. 자신감이 넘쳐나는 것은 새로운 도전으로 나서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쳤던 것은 아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내 글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럽기만 했다. 남에게 잘 보이는 글을 쓰려다 보니 내가 보기에도 어색한 글이 이어졌다. 글을 왜 쓰는지 모를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글쓰기가 좋아진 것은 내 생각을 담기 시작한 이후부터였다. 글감을 짜내다 보니 점점 더 솔직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멋진 문장을 인용하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생각의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명문장들은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앞으로 이런 길을 가야 한다고 말이다. 글을 쓰며 사색을 하며 생각이 깊어지고 깊어진 생각은 글에 반영이 됐다.
이제는 내가 쓰는 글에 솔직해질 수 있게 됐다. 비로소 글에서 자유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닌 내 생각을 고스란히 옮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글이 자유로워지면 생각도 자유로워진다. 더 많은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게 된다. 기록은 서사가 되고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된다. 시간이 흘러 내가 쓴 글을 읽으며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쓸 때는 솔직해야 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성장으로 이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