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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있다

그래도 휴먼

by 검마사

세상에는 많은 슈퍼맨들이 있다. 이들은 힘든 직장 생활, 육아, 집안일 모두를 해내는 대단한 사람들이다. 블로거 G도 그들 중 한 명이다. 그에게는 아이가 3명이 있다. 20대 말에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이후로 줄줄이 두 명의 아이가 더 태어났다. 그의 30대는 직장일과 육아로 사라져 버렸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4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잠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보통 이렇게 살아왔다면 우울함에 술독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책을 찾았다.


"혼자 읽는 새벽 4시의 힘"과 "역행자"는 그를 독서와 자기 계발이라는 길로 들어서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그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여유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글쓰기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도 책 뒤풀이 모임이었다. 겸손한 성격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바쁜 와중에도 전자책을 3권이나 썼다. 비록 종이책을 쓸 정도까지는 시간 여유가 안되어 미루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종이책을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에 그는 마라톤에 빠져 있다. 모닝런이나 새벽런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출장런의 창시자다. 업무의 특성상 출장이 잦은 편인데 출장지에서 찍은 러닝 사진을 올리곤 한다. 보통은 출장지에서 아침 늦게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는 그렇지 않다. 새벽에 일어나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와 같은 성실함이 지금의 그를 만들어 낸 것일 것이다.


아이 3명의 가장으로서, 출장이 잦은 직장인으로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잘 잡을 수 있는 것은 그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당장은 현생에 치여서 틈틈이 글을 쓰고 자기 계발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좀 더 크고 직장일에도 여유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나설 것이다. 작가가 아니어도 그가 할 일은 많아 보인다. 직장인으로서 그 나이또래가 빠질 수 있는 우울함이나 자괴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슈퍼맨의 미래가 기대된다. 책임감과 의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자신의 길을 걷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가 된다. 언젠가는 함께 마라톤 풀 코스도 달리게 될 것이다. 그의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사인을 받을지도 모른다. 지치지 않을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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