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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면 어때?

그래도 휴먼

by 검마사

블로그로 알게 된 이웃 B는 길치다. 그것도 심각하게 길을 못 찾는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서울역 근처에서 글쓰기 모임이 열린 날이었다. 한창 모임이 무르익을 무렵 집이 멀었던 B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서울역을 찾지 못해 난감해했다. 불과 몇 백 미터도 안 되는 거리였지만 초행길인 그녀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미션이기도 했다. 결국에는 내가 길을 안내해서 간신히 늦지 않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밤눈이 어두워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번번이 길을 못 찾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제야 그녀가 왜 모임에 참석하기를 어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인생의 길을 잘 찾기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앞길을 막는 어려움을 씩씩하게 이겨냈다. 이제는 자신만의 인생 지도를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투자면 투자, 강의면 강의, 글쓰기면 글쓰기, 사회면 사회 모두를 완벽하게 해냈다. 어찌 보면 신은 길눈을 어둡게 하는 것으로 그녀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부여했는 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욕심이 많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다. 최근에는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본인의 시간을 쪼개어 다른 사람들의 답답한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모두가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한다. 어떨 때는 의욕이 과잉되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어떤 의도인지를 알기에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오늘도 그녀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때로는 길을 잘못 들어 헤맬 수도 있지만 그녀에게는 든든한 가족과 동료들이 있기에 길을 잃어도 걱정이 없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에게 아낌없이 나눠줄 것이다. 그래야 모두가 즐겁게 오랫동안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녀의 꿈과 야망을 응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지금보다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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