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휴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혼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외로움을 느끼게 된 것은 운영하던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믿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한 다음부터였다.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하하 호호 떠들던 그들은 막상 내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내 곁에 남아 있지 않았다. 돈을 빌려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곁에서 따뜻한 이야기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각자 힘든 사정만을 토로하면서 하나둘씩 떠나가고 말았다.
세상이 혼자라고 느껴졌을 때,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이 온몸으로 느껴졌을 때 마치 운명처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고 글쓰기의 영역이 인스타그램, X, 스레드에 이어 브런치 스토리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내 곁에 몰려들게 되었다. 예전처럼 밤새 수다를 떨고 전화기를 붙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과는 글로 소통할 수가 있었다. 밤새 이야기 하는 것보다 글로 나누는 공감은 나의 외로운 마음을 조금씩 채워주기 시작했다. 한 줄의 댓글과 공감 하나가 이토록 힘이 되는 것을 예전에는 알지 못했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27명의 이웃 외에도 수많은 이웃들이 내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그들의 응원이 있기에 매일 지치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글뿐만이 아니라 다른 도전의 길도 멈추지 않고 있다. 더 이상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의 뒤에 숨지 않게 되었다. 내가 먼저 나서서 해야만 그들에게도 내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그들이 있었기에 몇 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과거에는 새로운 도전을 그토록 두려워했던 내가 이제는 거침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전자책을 쓰고 온라인 강의를 하고 이제는 종이책을 쓰고 있다. 종이책을 투고하고 출판사를 찾고 이후의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 될 것이란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그저 겉만 보고 맹목적인 믿음을 보냈었다. 이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응원 속에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이제 든든한 내 아군이 되어 주고 있다. 과거에는 느껴보지 못한 든든한 힘이다. 그들의 응원이 있기에 새로운 도전의 길도 망설이지 않고 나설 수 있게 되었다. 함께 할 수 있기에 외롭지 않게 길을 힘차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펼쳐질 도전과 모험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는 빠르게 나갈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함께이기에 오랫동안 멀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글로 알게 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내게 응원을 보내준 것처럼 나 역시 그들에 대한 응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