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휴먼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이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만을 위한 글을 쓸 때는 재미가 없었다. 혼자 보는 글을 백날 써봤자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나를 위한 기록의 의미 외에는 없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라고 해서 남들의 눈치를 보는 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글을 썼다고 생각해 보자.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내 노하우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내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댓글등을 통해 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가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글을 쓰는 것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글뿐만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도 있었다. 내가 쓴 책을 나누기도 하고 사람들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내 사고방식이 확장되고 세계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만 성공하기 위해 사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인생이 될 것이다. 함께 성공하는 길을 찾는다면 한결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 될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이웃이 생기고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주의할 것은 보상을 바라고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기대를 하게 되면 반드시 실망을 하게 되어 있다. 줄 때는 쿨하게 주고 돌아서야 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나눔은 예상치 못한 큰 보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블로그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블로그에서 알게 된 이웃 덕분에 브런치 스토리에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 스토리가 뭐 하는 것인지도 몰랐던 내게 그 이웃은 친절히 방법을 알려 줬다. 그것도 무상으로 말이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로 세계관이 넓어지면서 내 생각의 넓이도 넓어지게 되었다. 당장은 브런치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연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새로운 세상은 많은수록 좋은 것이니 말이다.
혼자만의 지식으로 살아가기에는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버티려면 공동체의 힘을 깨달아야 한다. 혼자보다는 함께 힘을 합쳤을 때 인간의 힘은 극대화 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은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 글을 봐주고 응원해 주는 이웃이 있었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2년 동안 글을 쓸 수 있었다. 전자책을 쓰고 종이책 출간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작가뿐만이 아니라 강사로서 그리고 누군가의 멘토로서 살아갈 것이다. 한 때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던 내가 다시금 사람을 믿게 된 것은 인간은 남을 도움으로써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 것은 사실은 나를 돕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인생의 중요한 치트키를 알게 되는 것이다.